[굿모닝증시]FOMC 앞두고 투심 위축…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이정윤 2023. 5. 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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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 인상 전망 우세
금리 인상 우려에 지역 은행주 타격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7.17포인트(1.08%) 떨어진 3만3684.5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8.29포인트(1.16%) 낮은 4119.5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09포인트(1.08%) 하락한 1만2080.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시장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하면 Fed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오르게 되고,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동안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침체 위험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동결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줄지 관심거리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지역 은행주들은 타격을 입었다. LA에 소재한 팩웨스트 은행 주가가 28%가량 하락했고, 피닉스에 위치한 웨스턴얼라이언스와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은행의 주가가 각각 15%, 20%가량 내렸다. 대형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도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고객들이 예금을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분위기도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에 6월1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부채한도 문제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3월 민간 구인 건수는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해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의 3월 구인 건수는 959만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이자 전망치 970만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데이타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79%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우버의 경우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고,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3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부채 한도 협상 논란과 미국 지역 은행주의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금리 인상 후 동결을 시사하는 내용 발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를 높여 미 증시가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렇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고 고용시장이 아직 견고하기 때문에 시장 기대와 달리 Fed의 금리 동결 시사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FOMC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은행 리스크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부채 한도 시한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미국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위기를 촉발한 근원지인 Fed의 정책이 어떠한 경로를 형성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5월 FOMC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미국 중소형 은행권 불안 재부각, 5월 FOMC 경계심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시장참여자들의 단기 포지션 청산 유인을 제공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미국 장 마감 후 AMD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서버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 외에서 6% 내외의 주가 급락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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