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1.5군이거나 2군···항저우 AG, 역시 '안방'이 고민
배중현 2023. 5. 3. 08:04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의 최대 고민은 '안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8일 항저우 AG 예비 명단을 확정,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이번 예비 명단에는 프로 180명(투수 86명·포수 19명·내야수 47명·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18명(투수 10명) 등 총 19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AG 야구 종목은 출전 나이 제한이 없다. 하지만 항저우 대회에선 대표팀 세대교체를 목표로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와 연령과 입단 제한 없이 뽑는 와일드카드 3명(구단별 최대 1명)으로 최종 엔트리 24명이 꾸려질 예정이다.
예비 명단만 봐도 세대교체 기조가 강하다. 와일드카드도 대부분 30대 미만으로 추려졌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우선 수년간 대표팀 포수 자리를 양분했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제외됐다. 여기에 각 구단의 주전 안방마님인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최재훈(한화 이글스)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도 빠졌다. 이들 모두 지난해 4월에 열린 항저우 AG 예비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항저우 AG은 당초 2022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탓에 대회가 1년 연기, 오는 9월 23일 개막한다. 예비 명단을 새롭게 작성한 KBO는 포수 후보를 12명(와일드카드 6명)에서 19명(와일드카드 9명)으로 늘렸는데 대부분 1군 백업이나 2군 선수로 채웠다. 예비 명단 중 1군 통산 300경기 이상 경험이 있는 건 한승택(KIA 타이거즈)과 김준태(KT 위즈) 안중열(NC) 정도. 비교적 1군 경험이 많은 박대온(NC)과 장승현(두산) 정보근(롯데) 등도 이름을 올렸지만,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태극마크가 쉽지 않다.
예비 명단에 포함한 전경원(SSG)은 1군 통산 경험이 1경기. 김재성(삼성)과 김형준(NC)은 각각 옆구리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다. 특히 김형준은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해 AG 출전이 어렵다. 여러 이유로 후보를 추리면 대회를 뛸 선수가 더 줄어든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포수를 어떻게 꾸릴지 걱정인 것도 사실이다. 투수진이 젊으면 포수가 더 중요한데 어떤 해법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다.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KBO는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구단당 1~3명 선발을 원칙으로 한다. 리그가 중단 없이 치러지는 걸 고려해 구단별 차출 인원을 제한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6월 중 최종 선발 및 승인 후 확정될 예정. 최종 선발된 대표 선수들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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