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신 스틸러' 이우성, 한 남자 미소 자아내는 선수

안희수 2023. 5.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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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치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았다. KIA가 잠실 원정에서 LG전 스윕(3연전 전승)을 해낸 건 2017년 7월 2일(3연전 3차전) 이후 2129일 만이었다. 

1차전 승리 주역은 백업 외야수 이우성(29)이었다. 그는 KIA가 2-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9번 타자 박찬호의 대타로 타석에 섰고, 지난 시즌(2022) 홀드 22개를 기록한 LG 셋업맨 이정용을 상대로 좌월 동점 홈런을 쳤다.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 1개를 지켜본 뒤 4구째 시속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잡아 당겼다. 분위기를 바꾼 KIA는 불펜진이 이후 실점 없이 연장 승부를 이끌었고, 11회 초 이창진이 균형을 깨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4-3으로 승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우성을 대타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전날(4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상대 대표 투수) 구창모를 상대로 자신 있게 스윙하며 적시타를 기록했다. 결과를 떠나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기대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우성은 KIA가 이기는 경기에서 꽤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2일 한화 이글스전 2회 말 타석에선 강속구로 리그를 달구고 있었던 문동주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쳤다. KIA가 2-0으로 승리한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당시 김종국 감독은 “처음 상대할 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인데 이우성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우성은 200타수 이상 소화한 시즌이 한 번도 없는 백업 외야수다. 2013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1군에 안착하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그런 이우성을 주목했다. 부임 첫 시즌(2022)부터 이우성에게 대타·대수비·대주자 등 다양한 임무를 맡겼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김종국 감독은 “이우성은 준비된 선수다. 타격 재능도 있고, 수비와 주루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의 믿음은 이우성에게 자양분이다. 이우성은 동점포 기록한 4월 28일 LG전이 끝난 뒤 “감독님이 웃으면서 대타 준비를 지시하셨다. 타석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에 대해 김종국 감독은 “선수(이우성)가 준비한 대로 잘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웃으면서 내보내야겠다”고 했다. 

이우성은 KIA가 6연승을 노렸던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3-5로 지고 있던 5회 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투수 김진욱의 초구를 공략했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비록 좋은 결과는 내지 못했지만,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추격을 위해 띄운 사령탑의 첫 번째 승부수를 수행했다. 3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 다시 신 스틸러를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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