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과 홀은 예의 없다"...잉글랜드 선수들 불참 동료 비난
헐!
“예의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팀동료에게 미리 얘기를 해줘야 했다. 경기에 못나간다는 소식을 다른 팀 선수들에게 듣게 해서는 안 된다.”
LPGA 투어가 주최하는 여자프로골프 국제대회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5일에서 8일(한국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 팀 4명씩 8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 상위 2개국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한다. A조는 미국, 스웨덴, 잉글랜드, 중국이며 B조는 한국과 일본, 태국, 호주다.
잉글랜드 팀에서는 파열음이 나고 있다. 잉글랜드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조지아 홀과 찰리 헐은 약속이나 한 듯 4월 30일 동시에 경기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홀은 “왼발이 아파 몇 주간 고생했다”고 했고, 헐은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의사를 만나러 집에 간다”고 했다.
두 선수가 빠지는 건 잉글랜드팀으로선 매우 큰 타격이다. 홀은 세계랭킹 10위, 헐은 17위다. 나머지 두 선수는 조디 에워트 새도프(45위), 브론테 로(103위)다.
잉글랜드 팀 관계자들은 허둥지둥 대체 선수를 찾긴 했다. 유럽 여자 투어에서 뛰는 엘리스 휴슨과 리즈 영이 합류했는데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각각 172위와 216위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잉글랜드의 평균 세계랭킹은 43.7위였는데 선수가 바뀌면서 평균 136위로 떨어졌다.
홀은 인터내셔널 크라운 직후, 헐은 3~4주 후 복귀할 예정이다. 아프다고는 하지만 절친한 두 선수가 동시에 약속이나 한 듯 빠지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여자골프계에서는 팀 내에 뭔가 삐걱거리는 게 있지 않나 하는 의심도 나온다.
새도프는 “나는 올해 시즌 전반기 일정을 이 대회를 중심으로 짰다”고 두 선수를 간접 비판했다. 브론테 로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애국심이 강하고 모든 것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014년 시작됐으며 한국이 우승한 2018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된다. 대회 총상금은 200만 달러다.
한국은 고진영,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이 출전한다. 한국은 B조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태국과 경쟁해야 한다. 이민지와 해너 그린이 뛰는 호주도 만만치 않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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