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회장의 다우데이타 블록딜 물량 누가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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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관련 주가 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거래 상대가 누구였는지 관심이 크다.
A 운용사 임원은 "운용사나 기관 투자자, 대주주가 블록딜 물량을 처리해야 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거래"라며 "블록딜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을 매도하며 추가로 차익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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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챙기려는 모건스탠리의 자기자본 투자 가능성
‘CFD 계좌로 인수’ 여부도 배제할 수 없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관련 주가 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거래 상대가 누구였는지 관심이 크다. 차익 챙기려는 매수 창구 모건스탠리의 자기자본 투자(PI),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로 인수 등의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605억4300만원을 확보했다. 주당 4만3245원에 팔았다. 블록딜 결과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26.66%에서 23.01%로 감소했다. 블록딜 물량 매수 창구는 모건스탠리, 거래 주체는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할인율은 7%였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거래 상대가 누구였는지 주시하고 있다. 우선 김 회장과 매수 창구인 모건스탠리의 거래 가능성이다. 외국계 증권사나 국내 일부 증권사는 자기자본 투자(PI)의 일환으로 블록딜 물량을 인수한다. 블록딜 물량을 받는 조건으로 수수료(0.5%~1%)를 챙기고, 할인 받은 물량을 시장에서 팔아 차익도 올리는 것이다. A 운용사 임원은 "운용사나 기관 투자자, 대주주가 블록딜 물량을 처리해야 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거래"라며 "블록딜 물량을 인수한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을 매도하며 추가로 차익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우데이타 블록딜이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PI 투자를 위해서는 펀더멘털과 거래량이 핵심인데, 다우데이타의 경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증권사가 PI 투자를 목적으로 김 회장의 블록딜 물량을 인수했다면 현재 손실이 불가피하다.
B 운용사 사장은 "다우데이타 거래량은 연초에 잠깐 70만~80만주를 기록했지만, 대체로 20만~40만주 수준이었다"라며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PI로 블록딜 물량을 인수한 기관의 손실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 블록딜은 공시사항이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큰데, 이를 감수하고 거래량이 적은 블록딜 물량을 받아줬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거래 대상이 모건스탠리가 아닌 외국계 기관이라고 해도 합리적인 거래가 아니긴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우데이타 주식을 시장가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라고 하더라도 블록딜 규모가 600억원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차액결제거래(CFD)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계좌는 개인이 증거금을 납입하고 개별적으로 CFD 계약을 맺는 것"이라며 "누군가 수많은 CFD 계좌로 다우데이타 매수 주문을 넣어야 블록딜 물량을 인수할 수 있는데 그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이 140만주를 블록딜로 매도한 후 2거래일이 지난 4월24일 다우데이타·삼천리·서울도시가스·선광 등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모두 SG증권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4월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세력이 투자자를 모집한 후 이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이용한 통정거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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