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SG발 폭락 직전 가구회사 세웠다

장효원 2023. 5.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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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가구회사를 신규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골프연습장, 갤러리 등이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된 정황이 포착된 바 있어, 이번 가구 업체도 비슷한 목적으로 세운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증권 업계에서는 라 전 대표와 관계자들이 투자 수익금을 챙기기 위한 유령회사를 새로 설립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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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논현동에 ‘스페테딕’이라는 법인 신규 설립
라 대표 측근인 프로골퍼 안모씨의 부친도 가구사업
골프연습장·갤러리 등처럼 자금세탁 창구 의혹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가구회사를 신규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골프연습장, 갤러리 등이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된 정황이 포착된 바 있어, 이번 가구 업체도 비슷한 목적으로 세운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라덕연 H투자컨설팅 전 대표가 설립한 법인 '스페테딕'의 등록지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빌딩 전경. /사진=장효원 기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라덕연 대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스페테딕(Spetheic Co.,Ltd.)’이라는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자본금은 5억원으로, 신규 법인 기준으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사업 목적은 목재가구, 기타가구 제조업 및 도·소매업 등이다.

현재 스페테딕 등기상 주소지에는 C사가 운영하는 M브랜드 가구점이 입점해있다. M가구 브랜드는 이 건물 1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라 전 대표의 법인 등기 주소도 이와 일치한다. 하지만 스페테딕이라는 브랜드는 없다.

M브랜드 직원은 “C사가 이곳에서 M브랜드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스페테딕이라는 브랜드 또는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 업계에서는 라 전 대표와 관계자들이 투자 수익금을 챙기기 위한 유령회사를 새로 설립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라 대표는 수익금이 발생하면 일단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이 중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골프연습장, 갤러리, 방송제작사, 헬스장 등을 창구로 수수료를 받았다. 투자자들이 골프회원권을 사거나 갤러리 그림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실제 라 대표와 관계자들은 수수료를 받은 법인을 통해 고가의 외제차를 구입하고 법인카드로 명품을 구매하는 등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구업을 선택한 것은 라 대표의 오른팔로 알려진 프로골퍼 안모씨의 아버지가 가구사업을 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씨는 과거 부친의 가구회사인 B사에서 본부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스페테딕 법인의 주소지에서 영업 중인 M브랜드 운영사 C사 대표도 라 대표와 절친 사이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C사 대표는 절친한 동생”이라며 “스페테딕이라는 법인이 설립된 사실을 알지 못했고 확인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를 시세조종, 미등록 영업행위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라 대표와 관계자들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과 휴대폰을 받은 후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만들어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고가 매매를 위한 ‘통정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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