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한재영 “’재심’ 이미지 걱정 어리석었다..나만의 악역 보여줄 것” [IS인터뷰]

유지희 2023. 5. 3. 06: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 출연한 배우 한재영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영화 ‘재심’(2017)에서 센 악역을 맡은 이후에, 이런 이미지로 고착될까봐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들을 해야 하지 않나 고민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나 싶어요. 악역도 무궁무진하잖아요. 이젠 누가 봐도 한재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악역을 하고 싶어요.”

‘악역 연기 전문’으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잘 알려진 배우 한재영이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서 또 한번 악역으로 활약해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드라마 종영 직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한재영은 악역에 대해 “더하고 싶다. 평생 악역만 하라고 해도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욕심을 드러냈다.

 ‘오아시스’ 배우 한재영. 사진제공=KBS2 


지난달 25일 16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한 ‘오아시스’는 9.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방송가에서, 더구나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월화극에서 ‘오아시스’는 당당히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아시스’는 실제 우리나라 격변의 시기인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꿈과 우정,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한재영은 무교동 탁이파 보스 광탁 역할로, 휘하로 받아들인 주인공 두학(장동윤)과 격렬한 갈등을 빚으며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였다.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 출연한 배우 한재영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한재영은 이번 작품에 대해 “내가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아서 하고 싶었던 연기를 마음껏 했다”며 “감독님도 ‘편하게 하라’며 내 의견을 최대한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광탁이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데 오리지널로 하지 않았어요. 전라도에 있다가 서울에서 어느 정도 살기도 하는 과정에서, 타지역 출신이지만 소위 서울 물 먹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와 표준어를 묘하게 섞어내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죠.” 

또 한 조직의 보스인 광탁이라는 캐릭터의 거친 면모를, 오히려 힘을 빼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 배우 한재영. 사진제공=KBS2 


“광탁이가 센 캐릭터이지만, 역설적으로 힘을 빼고 연기하면서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려 했어요. 중간중간에 소위 몸을 쓰는 장면도 나오는데 대사를 통해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가 너무 세면 정작 포인트를 줘야 하는 지점은 부각되지 못하니까요. 이러한 연기 스타일은 평소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물론 캐릭터와 100% 동일 인물일 수 없지만, 제 몸에 캐릭터 자체가 배어든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재영의 힘을 뺀 자연스런 연기는 실제 화기애애한 드라마 현장 분위기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연극무대를 포함해 20여년 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 촬영장이었다고 밝힌 그는 “이번 드라마 촬영에선 정말 긴장을 많이 안 했다. 감독님과 작가님도 내 연기를 믿어주신 것도 있었고 주연이었던 배우 장동윤이 현장 분위기를 정말 좋게 만들어줬다”고 거듭 칭찬했다.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 출연한 배우 한재영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동윤이를 포함해 주연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적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동윤이가 먼저 ‘형님’이라고 하면서 싹싹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우리들끼리 따로 만나서 술 한잔 하기도 했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주연배우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동윤이는 다르다는 걸 참 많이 느꼈죠. 앞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강하늘 말고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친구가 있구나 싶더라고요.(웃음) 작가님, 감독님, 그리고 동윤이를 포함해 다른 배우들과 팀워크도 워낙 좋아서 현장에서 함께 노는 느낌이었어요. 배우로 데뷔하고 이렇게 부담 없이 편하게 한 작품은 처음이었죠.”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한재영은 영화 ‘황제를 위하여’(2014), ‘강남1970’(2014), ‘검사외전’(2015), ‘사냥’(2016)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 ‘악역 전문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2017년 개봉한 영화 ‘재심’에서 최악의 경찰 백철기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오아시스’에서도 악역을 연기한 한재영은 오는 하반기 방영 예정인 KBS2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현종의 호위무사 역을 맡아 듬직한 장군 역을 연기한다. 최근 승마 등 캐릭터 준비에 한창인 한재영은 시청자들에게 “전작들과 다른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