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잘 나가는 대상포진 백신 두고 또 개발… ‘예방 효과’ 잡는다

박선혜 2023. 5.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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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상포진 시장을 꽉 잡기 위해 이번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선다.

SK바사는 선전하고 있지만 예방 효과가 낮은 기존 생백신과 함께 효과가 뛰어난 사백신 프리미엄 제품을 병행해 대상포진 제품 라인업의 '미충족 수요'를 낮출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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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추진 계획 백신 5종 중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눈길
국내 점유율 1위 ‘스카이조스터’… 예방 효과 50%대 아쉬움
“기존 백신 단점 보완한 다양한 백신 플랫폼 제공”
쿠키뉴스 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상포진 시장을 꽉 잡기 위해 이번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선다. 기존 백신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낮은 예방 효과를 새로운 백신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신약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새로운 백신 파이프라인 5종을 개발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 중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포함돼 있다.

SK바사는 2017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자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국내에 내놓은 바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안전성 결과를 보여 지난해부터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51%, 2분기 52%, 3분기 56%, 4분기 57%로 매분기 최대 점유율을 달성 중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엔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총 5개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SK바사는 스카이조스터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를 연내 신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신흥 시장 허가 등록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탄력 받은 제품을 두고 SK바사는 왜 또 다른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고자 하는 걸까. 이는 ‘예방 효과’와 관련이 깊다. 

스카이조스터는 생백신이다. 살아있는 병원체를 사용해 적은 접종 횟수로도 면역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1회 투여에 그치기 때문에 백신을 통한 질환 예방률은 다소 떨어진다. 더불어 면역력 저하자는 투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임상 3상 결과 스카이조스터의 예방 효과는 50% 수준이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사백신, 일명 재조합 백신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는 죽은 병원체의 면역원성만 살려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생백신에 비해 안전하지만 2회를 투여해야 하고 가격도 비싸다. 대신 예방률은 높였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싱그릭스주는 만 50세 이상에서 97.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 백신 접종자 10년 추적조사 결과에서도 80%대까지 효과를 유지했다. 

대상포진은 접종 후 4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노인 3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생백신 예방접종을 한 뒤 3.1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접종 효과가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70%, 60대는 64%, 70대 42%, 80대 이상에선 18%의 발생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SK바사는 선전하고 있지만 예방 효과가 낮은 기존 생백신과 함께 효과가 뛰어난 사백신 프리미엄 제품을 병행해 대상포진 제품 라인업의 ‘미충족 수요’를 낮출 심산이다. 해외 사백신 제품보다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시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SK바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재조합 백신은 싱그릭스와 동일한 사백신으로, 면역증강제를 함께 접종하는 백신으로 개발 중이다”라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등에게도 투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백신은 현재 전 임상 단계에 있으며, 기존 생백신인 스카이조스터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경쟁 제품보다 이점이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한다”면서 “스카이조스터 시판 후 효과성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데이터가 확보되면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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