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성 췌장염' 송필근 "고비라는 말까지 들어…배 구멍 7개 뚫고 17cm 절개" (근황올림픽)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개그맨 송필근이 괴사성 췌장염 극복 후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송필근을 만나다] KBS 공채 27기 최연소 수석 개그맨 근황, 온몸의 절반을 덜어낸 개콘 개그신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송필근은 "대수술과 투병 소식, 너무 깜짝 놀랐다"는 말에 "기사 사진을 보고 많이들 불쌍하게 생각하시더라. 내가 봐도 좀 불쌍하게 나오긴 했다. 그거 어떻게 사진이 그렇게 찍힌 거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안 봐도 되겠냐"는 말에 송필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단 괜찮다"며 "다들 포동한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이게 아무래도 살이 많이 빠지니까 더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표정이 다 똑같다. 아무리 밝게 인사해도 탄식으로 시작한다. 저는 개그맨이 좀 불쌍해 보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놀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저한테 뭔가 메인 기사가 뜨려면 죄를 저지르든지, 아파야 한다. 저는 후자를 선택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괴사성 췌장염을 앓았다는 송필근은 "췌장이 뿜어내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몸 안에서 아무 데나 흘린 거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장기의 벽이 분해하는 효소가 닿으니까 녹은 것. 제가 뿜어낸 효소로 제 장기가 녹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괴사성 췌장염 중에서도 아주 심하다고 했다.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배 속에 왼쪽이 거의 염증액으로 가득 찼던 상황이었다. 염증 수치가 보통 사람이 0.5라면 저는 35였다. 정말 중간에 '고비'라고 말씀하신 시기도 있었다. 패혈증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패혈증은 또 사망률이 높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몸이 잘 버텨줬다"고 떠올렸다.  

또한 송필근은 "외과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해서 복강경 수술로 구멍 7개를 뚫었다. 그걸로도 안 돼서 배 아래 17cm 절개를 해서 내부를 여러 번 헹궈냈다"고 말했다. 

송필근은 증상을 처음 느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그는 "처음에는 명치 쪽이 굉장히 아팠다. 뭔가 조였다, 풀었다 하는 느낌이 계속 났다. 췌장의 위치가 위의 아래, 뒤쪽에 있다. 등 쪽에 가깝다. 그래서 누우면 더 아프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아프면 누워야 하는데 엎드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면 좀 낫다는 자세가 없어서 미치겠더라"라고 전했다.  

영상 말미 그는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병실에 혼자 있는데 등 가운데서 통증이 시작됐던 게 나중에는 누워도 아파서 앉아서 밤을 새웠다. 온갖 생각이 다 나더라. 다행히 아내가 옆에 같이 있어 주면서 말을 걸어 준 게 큰 힘이 됐다"며 "크게 아파보니까 감사한 분들이 많이 생겼다. 상상하지도 않았던 분들이 연락이 오기도 했다 송은이 선배라든지. 사실 엄청 어렵고 높은 선배님이신데 '누나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면서 연락을 자주 해 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