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봉투 의혹 윤관석에, 野지도부 "탈당 결단하라" 압박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신임 원내대표단 출범 후 열리는 첫 의원총회(3일)를 앞두고, 이른바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압박하고 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윤 의원에게 “탈당을 먼저 결단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은 이날 윤 의원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수의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은 당장 탈당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소명할 기회를 더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사무총장(2021년)·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2020년) 등 그간 다양한 당직을 맡으며 당에 기여한 점 또한 참작해야 해야 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다고 한다.
민주당은 신임 원내지도부 출범 후 ‘돈 봉투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는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박 원내대표는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수사에 철저히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관석·이성만 의원 출당을 논의하셨느냐’는 질문을 받고 묵묵부답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강제로 밀어내는 모습보다는 온전히 해당 의원이 결단하는 방식이 맞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명확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두 분의 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돈 봉투 사건 논란 중심에 서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고 ‘돈 봉투 의혹’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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