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자체 드라마와 캐릭터 서사에 중점 둔 ‘가오갤3’

임세정 2023. 5. 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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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괴물이야. 난 이상한 사람이야. 도대체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나직이 흥얼거리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으로부터 이번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가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로켓은 내 분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며 '가오갤'의 출발점"이라며 "그의 분노와 슬픔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앞으로 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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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모습은 어두운 과거에 기인
제임스 건 감독 “로켓은 내 분신”
‘고전’ 마블 구원투수 될지 관심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 스틸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난 괴물이야. 난 이상한 사람이야. 도대체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나직이 흥얼거리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으로부터 이번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전자 변형 실험을 위해 잡혀 온 어린 로켓은 연구소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사귄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날을 꿈꾸며 이들은 무섭고 외로운 감옥 생활을 함께 버틴다.

그러던 어느날 로켓은 생체실험을 통해 전지전능한 신의 자리를 넘보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무자비한 계획을 알게 된다. 로켓은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지만 광기에 사로잡힌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손에 사랑하는 친구들을 모두 잃는다.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갑자기 침입한 아담 워록(윌 폴터)으로 인해 로켓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가디언즈 팀은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다. 영원히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가모라와 재회하지만 가모라는 피터 퀼을 기억하지 못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오갤3)가 3일 개봉한다. 2014년 공개된 첫 번째 편, 2017년 선보인 두 번째 편에 이은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이번 영화는 최근 마블 영화들이 멀티버스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시리즈 자체의 드라마와 캐릭터 서사에 중점을 뒀다.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늘 화가 나 있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로켓의 모습은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어두운 과거에 기인한 것임을 밝힌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 주인공 로켓. ‘가오갤3’은 감춰져 있던 로켓의 역사와 감정의 변화가 큰 줄기인만큼 전편들보다 감성적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임스 건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가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로켓은 내 분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며 ‘가오갤’의 출발점”이라며 “그의 분노와 슬픔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앞으로 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감춰져 있던 로켓의 역사와 감정의 변화가 큰 줄기인만큼 영화는 전편들보다 감성적이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서사에 몰입하게 한다.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액션 신은 통쾌함과 훈훈함을 동시에 준다.

스토리 전개는 예측 가능하지만 끝까지 유지되는 시리즈만의 유머와 감동은 가디언즈 팀과 ‘뜨거운 안녕’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아쉬운 마음이 들 때 쯤 나타나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가오갤3’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흥행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블의 구원투수가 될까. 마블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영화의 풋티지 상영을 했다. 제임스 건 감독과 크리스 프랫 등 주연 배우들은 영화 홍보를 위해 제일 먼저 한국을 찾는 열의를 보였다. 영화는 2일 사전 예매 21만장을 돌파하며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러닝타임 150분, 12세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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