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기시다 차례… 한·일 미래, 그의 화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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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에 온다.
5년 만의 일본 총리 방한,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이 성사됐다.
당초 6월쯤으로 예상됐던 답방 일정을 일본 측이 서둘러 앞당겼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에 공을 들여야 할 필요가 최근 한두 달 새 부쩍 커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도 "자민당 내부 강경파의 사정보다 한·미·일 협력이 비교가 안 될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경직된 자세는 일본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를 곱씹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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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에 온다. 5년 만의 일본 총리 방한,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이 성사됐다. 당초 6월쯤으로 예상됐던 답방 일정을 일본 측이 서둘러 앞당겼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에 공을 들여야 할 필요가 최근 한두 달 새 부쩍 커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일본은 정치적 타격을 감수한 윤석열 대통령 덕에 한·일 관계의 난제를 풀어낼 기회를 얻었고, 이를 누구보다 환영한 미국의 시선에서 한층 더 큰 압박을 느끼게 됐다. 이런 와중에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미국과 핵 기반 안보동맹을 구축한 워싱턴 선언은 한·미·일 협력 관계에서 일본의 역할을 고민하게 했을 것이다. 3월 한·일 정상회담과 4월 한·미 정상회담은 모두 일본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이제 기시다 총리가 행동해야 할 때라고.
조기 답방을 택한 기시다 총리의 결정은 일련의 외교적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 공을 받아들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일→한·미→한·미·일로 짜여 있던 정상회담 로드맵에서 일본의 목소리를 드러낼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윤 대통령이 그랬듯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백 가지 미래지향적 조치보다 역사 문제에 대한 진정어린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다. 역대 정부의 인식을 계승한다던 3월 회담 수준을 뛰어넘어 사과와 반성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양국 관계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일본 전문가들도 “자민당 내부 강경파의 사정보다 한·미·일 협력이 비교가 안 될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경직된 자세는 일본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를 곱씹어보기 바란다.
한국과 일본은 급변하는 안보·경제 세계질서 속에서 한 배를 타야 하는 상황이다. 어렵게 만든 관계 정상화의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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