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K메디클러스터 활성화되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현대의학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위 보스턴 메디클러스터라고 불리는 이곳은 전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메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같은 우수한 대학병원이 메디클러스터를 리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현대의학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러 건물로 구성된 병원 정면에는 이더돔이라고 불리는 돔 형태의 오래된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1846년 10월 6일에 세계 최초로 전신마취 후 수술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하버드 의과대학과 연계해 현대의학을 세계적으로 선도한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바로 옆의 찰스리버라고 불리는 강 건너편에는 유전자 가위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MIT 공대가 자리잡고 있다. 또 그 건너편에는 하버드 의대가 위치한다. 소위 보스턴 메디클러스터라고 불리는 이곳은 전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메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연 매출 26조원이 넘는 10대 제약회사 중 9개 회사의 연구센터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고, 지난해만 해도 우리나라 총예산의 10% 정도인 약 8조원이 매사추세츠주의 연구자금으로 투자됐다고 하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보스턴 메디클러스터가 이렇게 성공적인 클러스터를 이루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같은 우수한 대학병원이 메디클러스터를 리딩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디클러스터에서 대학병원 역할은 정말 다양하고 중요하다. 실제 임상진료를 하다가 도출된 미충족 임상의 니즈를 발굴하고, 의학과 사이언스에 바탕을 둔 기초연구를 시행하며, 그 연구 결과를 벤처회사를 비롯한 기업에 기술이전을 한다. 또 수많은 바이오 벤처 회사와의 공동 연구로 좋은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개발된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전임상시험이나 임상시험을 통해 의학적으로 검증하는 등 바이오 헬스케어의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대학병원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보스턴 메디클러스터에는 회의실, 세미나실 및 카페 등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미팅을 위한 다양한 장소가 많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장소에서 기초과학자, 의대 교수, 투자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시로 만나 열정적으로 논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초연구,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도움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곳이 메디클러스터다. 메디클러스터를 통해 여러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여러 분야 전문가와 투자자, 사업가들을 만나 때로는 협업하고 때로는 컨설팅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또 생겨나기 때문에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기업과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여러 기술과 사업의 경험이 축적되고 다양한 전문가 인력들이 배출되게 되는데 이런 인력, 기술, 경험의 축적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무형자산이자 경쟁력이 된다.
우리나라 의학은 이제 선진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며, 투자자들의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우수한 인재들이 의학 및 생명공학 쪽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는 우수한 연구 인력 인프라, 자본, 기술 및 임상 경험들이 어우러져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세계를 리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의 K메디클러스터 활성화가 우리나라의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이학종(분당서울대병원 교수·영상의학과)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투잡뛰며 명문대 보냈더니…“결혼 때 얼마 줄거야?” [사연뉴스]
- “임신 중인데 너무 배고파요”…손내민 사장님 [아살세]
- “내가 먼저야!”…서울대 명예교수, 구내식당서 학생 폭행
- “집중해야지!” 13세 남아 160대 때린 과외교사 징역형
-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논란 부른 PD “申에겐 죄송”
- 끝끝내 “보험금 8억 달라”…이은해, 무기징역 불복 상고
- 어버이날 선물 1위는 ‘이것’…평균 예산은 33만6000원
- ‘미성년자인거 몰라?’…성관계 유도 후 합의금 갈취 일당 검거
- 임창정 “라덕연, 아주 종교야” 하자…투자자 “할렐루야”
- “상대에 모욕감 주지마”…‘한석규 인터뷰’ 꺼낸 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