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조건과 형식 따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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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1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형식과 조건에 상관없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은 바람직한 일이다.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친 뒤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만나 성과를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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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1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회동 의사를 거듭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가 부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그 자리에 찾아갈 수 있다는 뜻도 전달했다. 형식과 조건에 상관없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은 바람직한 일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먼저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다. 그런 전례도 없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를 배제하려는 것” “야당 대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대표를 만나지 않았으니 원내대표가 먼저 만날 수 없다’는 논리는 궁색하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정당을 대표하는 의원이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관행과 격식을 이유로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회동 한 번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런데 모처럼 생긴 회동의 기회를 거부해서야 되겠는가.
윤 대통령도 야당과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라는 전제 조건을 붙일 이유가 없다. 필요하면 박 원내대표를 개별적으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번도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추진된 적은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친 뒤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만나 성과를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회동은 무산됐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이유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까지 거부했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대결이 아닌 타협의 정치가 복원될 기회가 생겼다.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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