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권

2023. 5. 3. 03: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2장 1~25절


오복 중 하나가 장수입니다. 누구나 장수의 복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하늘나라로 간 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하나님 왜 그러십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헤롯 아그립바 1세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 사도 야고보를 처형했습니다. 또한 베드로를 감옥에 가뒀습니다. 헤롯왕은 유대인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견고하게 하려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무교절에 베드로를 잡아 감옥에 가뒀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유월절이 끝난 후 백성들 앞에서 베드로를 공개 처형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교회를 말살시키려는 헤롯의 음모가 분명하게 드러나자 성도들이 모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처형되기 하루 전날 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베드로를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장소로 보냅니다.

하나님은 야고보가 순교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순교 대신 감옥에서 풀려나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신 제자들이 이처럼 인생을 보내는 시간과 방법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야고보를 일찍 데려가셨지만 왜 베드로를 살려주셨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입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장수하거나 일찍 죽음을 맞이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일입니다.

한국교회 역사를 봐도 훌륭한 목회자 가운데 일찍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장수하시면서 많은 일을 한 분들도 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옥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이 순교하셨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버리며 대가를 치르신 분들의 값진 핏값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신사 참배한 죄를 고백하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1992년 종교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는 98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각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고보가 흘린 순교의 피가 많은 성도의 신앙적 기반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예루살렘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는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사도행전 전반부에 베드로가 행한 사역의 열매가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사명을 감당할 생명의 시간을 베드로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주기철 목사님이 흘린 순교의 피를 통해 한국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을 오랫동안 세상에 머물게 하셔서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온 성도의 아름다운 본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 가운데 개인을 향한 계획이 이렇게 다른 것을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의 가치관대로 하나님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합니다. 장수가 복이라는 세상 관점에서 오래 살게 해주시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오래 사는 것이 복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뜻대로 주신 사명에 감당하며 사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믿음 좋은 분들이 왜 오래 살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버리게 될 것입니다. 일찍 순교한 야고보도, 늦게 순교한 베드로도 지금은 모두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 소망을 품고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 하는 우리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서영희 서울 한중사랑교회 목사

◇한중사랑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으로 ‘한 사람의 새 신자를 한 사람의 선교사로 훈련하는 교회’입니다. 한국을 오가는 수많은 중국 동포들에게 항상 열려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섬기기 위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