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변명, 우릴 두번 죽였다” 스쿨존 참변 아빠의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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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가 드리는 마지막 소원입니다."
서울 강남구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2일 법정에서 오열하며 가해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이어 재판부를 향해 "스쿨존 사망사고가 그 어떤 것보다 중한 범죄임을 판시해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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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대 사안” 징역 20년 구형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제가 드리는 마지막 소원입니다.”
서울 강남구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2일 법정에서 오열하며 가해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가해자는 “평생 사죄와 속죄로 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피해자 이동원(당시 9세)군의 부친 이모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최경서) 심리로 열린 운전자 A씨(40)의 결심공판에 직접 출석했다. 이씨는 진술 기회가 주어지자 “그날따라 더 큰 목소리로 ‘회사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던 아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고 저는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아빠’ 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는 “저와 가족은 다시는 그날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큰 절망 속에 살고 있다”며 “사고 당시 빗물 배수로 덮개를 밟은 줄 착각했다는 가해자의 변명은 저희를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재판부를 향해 “스쿨존 사망사고가 그 어떤 것보다 중한 범죄임을 판시해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군은 지난해 12월 2일 하교하던 중 강남구 언북초 앞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A씨는 사고 후 조치하지 않고 약 20m를 더 운전해 자택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뺑소니는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제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아이가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매일 생각한다. 평생 사죄와 속죄로 살겠다”며 울었다. 진술 뒤 유족이 있는 방향으로 허리를 숙였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스쿨존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냈음에도 현장을 이탈하고 적극적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 유족 측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중한 사안에 대한 일반예방적 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검찰은 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스쿨존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최고 징역 23년을 선고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새로 설정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은 공식적으로는 오는 7월 기소 사건부터 적용된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A씨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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