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날았다, 6호골에 한국인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이강인(22·마요르카)이 6호 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그 6호 골(4도움). 이로써 이강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공격포인트 10개 고지를 밟았다. 라리가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최초다. 18세였던 2018~19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다섯 시즌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마요르카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순위는 12위를 유지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득점 장면에서 공격의 ‘시발점’과 ‘마무리’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하프라인 아래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볼 컨트롤로 상대 선수의 압박을 이겨낸 이강인은 곧바로 반대편의 아마스 은디아예에게 대각선 롱패스를 찔러준 뒤 페널티박스를 향해 달렸다.
은디아예는 골문 앞에 있던 베다트 무리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무리키가 뒤로 흘려준 공을 받은 이강인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된 이강인은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인 8.42의 높은 평점을 줬다. 이강인은 30라운드 헤타페전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라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팀’의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공개된 후보는 총 47명(공격수 11명·미드필더 18명·수비수 13명·골키퍼 5명)이다. 이강인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과 경쟁한다.
라리가 소셜미디어는 이날 이강인의 사진과 한글 이름을 게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한국의 (축구)왕”이라고 적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부임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해서 기쁘다”고 칭찬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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