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사지에 빠진 백대마
2023. 5. 3. 00:02
〈본선 16강전〉 ○ 구쯔하오 9단 ● 변상일 9단
장면⑩=백△는 연결과 차단을 동시에 맛보는 수. 일견 묘수로 보였지만 변상일의 흑1은 그걸 동시에 막아내는 진짜 묘수였다. 백은 2로 뻗었고 흑3 끊자 대마가 순식간에 사지에 떨어졌다. A로 끊어도 축도 안 되고 장문도 안 된다. 4로 끊었을 때 흑5, 7도 최선의 수순. 백 대마는 세 수인데 지금도 백A 끊어봐야 축, 장문이 안 된다. 흑은 아직 불안한 곳이 많다. 그러나 백은 대마가 세 수밖에 안 된다. 엄청난 위험신호다.
◆참고도=백1로 끊고 3, 5로 장문을 쳐도 6으로 단수하고 8로 기어나가면 더 이상의 수가 없다. 참으로 위태로운 줄타기지만 변상일은 이 수순을 다 읽어두고 강수를 강행했다. 변상일 같은 전사를 상대할 때는 이런 참사를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전진행=구쯔하오는 백1 끊고 다시 3으로 끊는다. 흑은 동네바둑처럼 꼬불꼬불 밀고 나간다. 흑도 한 수 삐끗하면 끝이다. 아슬아슬 금방 수가 날 듯싶지만 막상 12에 잇자 백은 다음이 안 보인다. A로 막아가는 수도 역시 성립되지 않는다. 변상일은 이 복잡하기 그지없는 수를 언제 다 봤을까.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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