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한동희 맹타' 롯데, KIA 꺾고 5358일 만에 9연승
안희수 2023. 5. 2. 22:18
롯데 자이언츠가 14년 8개월 만에 9연승을 거뒀다. 거인의 진격이 파죽지세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필요한 순간마다 팀 배팅과 적시타를 쳤다. 신인 김민석이 데뷔 첫 3안타를 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냈고, 4월 부진했던 한동희도 타점 2개를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롯데는 수비도 탄탄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4월 1위 롯데가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었던 2008년 8월 30일 이후 5358일, 14년 8개월 2일 만에 9연승을 거뒀다. 당시 기록은 11연승이었다. 시즌 15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도 지켰다.
롯데는 1회 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신인 김민석이 1번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고승민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3번 타자 잭 렉스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전준우가 팀 배팅으로 타구를 외야에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선취점.
선발 투수 박세웅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안타, 후속 고종욱과 김선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롯데는 2회 초 선두 타자 노진혁과 후속 한동희가 연속 2루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4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았던 한동희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유강남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고,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내며 1·3루를 만들었다. 김민석의 타석에서 두 주자가 이중도루를 시도, 성공하며 추가 득점까지 했다. 3-2 역점.
3회도 메디나를 공략했다. 1사 1루에서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타자 안치홍을 적시타를 쳤다. 앞선 2회 연속 안타로 동점을 합작한 노진혁과 한동희가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이닝 2번째 득점을 해냈다.
박세웅은 3회 말 2사 뒤 최형우에게 2루타, 변우혁에게 볼넷,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박세웅도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 코치는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박세웅이 5회도 주자 2명을 내보내자,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를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그를 교체했다.
하지만 이 결단은 통했다. 2번째 투수 김진욱이 대타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격을 막았다. 롯데는 6회 초, 2사 뒤 박승욱·김민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고승민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7회 김상수, 8회 구승민이 등판해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팀의 연승을 위해 나서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까지 세이브 획득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등판, 1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9연승 달성에 기여했다. 주자 2명을 내보낸 채 이창진과의 승부했고, 공 9개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결국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의 봄이 이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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