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알칸타라 7이닝 무실점 3승+로하스 결승포' 두산, 한화 꺾고 3-0 완승
차승윤 2023. 5. 2. 21:38
딜런 파일(27) 복귀를 앞둔 두산이 호세 로하스(30)와 라울 알칸타라(31·이상 두산 베어스)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외국인 삼각 편대가 모두 갖춰지면서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선봉장은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깔끔한 투구로 한화를 제압했다.
한화 천적의 본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이날 전까지 한화전 통산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인 4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무려 8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투를 펼치기도 했다.
2일 경기에서도 알칸타라는 한화를 압도했다. 4회까지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면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 탈삼진 2개를 더한 후 장진혁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게 첫 출루 허용이었다.
마운드를 알칸타라가 압도하는 동안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터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6 4홈런 11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었던 그는 부진이 길어졌으나 가장 최근인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당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연패 탈출의 공신이 됐다.
이날도 좋은 타격감이 이어졌다. 2회 첫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던 그는 5회 들어선 두 번째 타석 때 장민재가 던진 2구 시속 125㎞ 스플리터를 공략해 0-0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5m에 타구 속도가 시속 170.2㎞에 달했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균형을 깼지만, 두산도 위기가 있었다. 6회 첫 타자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던 알칸타라는 1사 후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원석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병살타까지는 얻어내지 못했다. 빠른 주자로 아웃 카운트를 벌은 한화가 알칸타라를 압박했다. 알칸타라는 정은원을 상대로 코너에 꽂히는 슬라이더와 직구, 포크볼을 예리하게 던졌으나 정은원이 이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에 노시환이 시속 151㎞ 직구를 맞고 출루하면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대량 실점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으나 수비 운이 따랐다. 알칸타라는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4번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3구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한 후 바깥쪽 직구를 구사했고, 채은성이 이를 공략했으나 2루수 강승호가 뛰어올라 잡으면서 적시타 대신 라인드라이브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알칸타라는 7회에도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알칸타라가 한화의 기선을 제압하는 동안 두산도 추가점을 내고 달아났다. 두산은 7회 말 선두 타자 로하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정수빈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양찬열이 우전 안타를 쳐냈다. 여기에 한화의 중계 플레이가 빗나가고 포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경기는 3-0까지 벌어졌다.
알칸타라가 7이닝을 마무리한 두산은 8회 정철원을 등판시켜 굳히기에 나섰고, 9회 마무리 홍건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날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6호 세이브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두 외인의 활약에 활짝 웃은 두산은 오는 4일 부상에서 돌아오는 딜런이 1군 데뷔전을 치른다. 딜런까지 연착륙할 경우 외인 3명이 모두 활약하는 '아름다운 5월'까지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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