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하차 요구까지? 넷플릭스 [성+인물] AV 미화 논란
〈마녀사냥〉 제작진이 넷플릭스와 맘 먹고 만든 19금 버라이어티 〈성+인물〉. ‘성진국’에 가서 성인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예능이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인물 토크쇼. 방송에 일관된 주제를 부제로 붙이자면 ‘우리 어른들의 건강한 성을 위하여’ 정도가 되겠다. MC는 19금 토크의 신 신동엽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 입담 형제 성시경. 사람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25일 공개된 후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MC의 진행에 대한 논란들이 불거졌고, 일부에서는 신동엽의 방송 하차 요구까지 나왔다.
억 소리 나는 외제차를 살 수 있다는 흥미 위주의 수입 이야기나 배우들의 프로 의식에 대한 MC들의 예찬. 진로 선택을 AV 배우로 했을 때 부모님이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힌 배우에게 “부모님이 바라는 건 자식의 행복”이라고 위로한 신동엽의 반응도 질타를 받았다.
가장 논란이 된 건 ‘AV 장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여성 AV 배우들의 답변이었다. 한 배우가 “AV라는 장르가 많은 사람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걸로 성범죄율을 낮추는 것 같아요”라고 하자 옆에 있던 배우도 “아무도 공감하지 못한 사소한 성벽까지도 다 존재하거든요. 전부 인정해주는 자리가 존재하니까, 그런 의미에선 범죄율도 줄고 계속 필요한 업계예요”라고 말한 것이다.
선술집에서 일본의 2030과 만난 마지막 에피소드. 신동엽은 해당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직업이 심리 카운슬러인 한 남성은 “실제로 데이터는 없는데 그래도 실제로 AV를 통해 (욕구를) 해소하고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상관관계가 큰 것 같아요”라고 했고, 모델인 여성은 인간의 3대 욕구에 대해 말하며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 욕구라면 아예 문을 닫기보다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성과 성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밝고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알겠으나 어쩐지 최대 수혜자는 일본 AV 시장이 된 것 같은 전개와 마무리. 〈성+인물: 일본편〉은 AV 시장 ‘미화’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고, 일부에서는 신동엽의 〈TV동물농장〉과 〈놀라운 토요일〉 하차를 요구했다. 신동엽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백상예술대상〉 MC로 근황을 전하던 중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것들을 하는 걸 좋아한다. 재미있는 것도 좋아하고 야한 것도 좋아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2일) 오후. 〈성+인물: 일본편〉 제작진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이 산업이 옳고 그르다는 것에 논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지를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전달하면서 진지한 얘기를 드러내보자는 생각이었다.” 또한 동성혼, 성 박람회 등 다양한 아이템을 촬영한 대만 편까지 보고 난다면 논란은 불식될 것이라고도 했다.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