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5⅔이닝 1실점' 장민재...피홈런 한 방, 득점지원 0에 패전 위기
차승윤 2023. 5. 2. 20:39
장민재(33·한화 이글스)가 단 한 점 만 내주는 호투에도 시즌 두 번째 패전 위기에 놓였다.
장민재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을 허용해 한 점은 내줬으나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은 단 한 점도 없었고, 시즌 2패 요건만 채운 채 6회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내주고 내려갔다.
장민재는 올 시즌 한화의 핵심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었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부진했던 건 19일 대전 두산전(5이닝 5실점)뿐이었다.
이날도 안정감 있는 호투가 이어졌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39㎞에 불과했지만, 직구(27구)보다 많은 스플리터(49구)이 예리하게 떨어지며 두산 타선을 잡아냈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장민재는 1사 후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해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4번 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후 오버런을 한 양석환까지 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불안은 1회가 유일했다. 2회에도 허경민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다시 수비 운이 따랐다. 로하스의 직선타 때 허경민까지 잡으며 2회를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두 차례 수비 도움을 받은 장민재는 3회 선두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 집요한 코너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후속 타자 이유찬과 정수빈을 땅볼로 솎아냈다.
4회도 단타 하나로 끊어냈던 장민재는 5회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1사 상황에서 다시 만난 로하스가 장민재의 2구 시속 125㎞ 높이 들어간 스플리터 실투를 공략했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가 됐다.
5회 안타 하나를 더 내줬지만, 장민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양찬열과 양석환을 파울 플라이와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더했다.
다만 마지막에 와 한 번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는 실패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마주한 장민재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당겨치는 김재환을 대비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던 수비 시프트가 없는 곳으로 타구가 떨어졌다. 타구는 2루타가 됐고, 한화는 두산 베테랑 양의지를 경계하기 위해 마운드 교체를 선택했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장민재는 0-1로 뒤처진 6회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을 추가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장민재가 내려오기 직전인 6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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