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감독 "文발언 논란돼 편집? 정치 아닌 휴먼다큐"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정치 다큐멘터리가 아닌 휴먼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진행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게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 대통령이라는 여정을 거쳐온 인간 문재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문 전 대통령을 섭외하고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너무나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 앞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편안해 하지 않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낯설어하는 분을 등장시켜 1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저에게도, 문 전 대통령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또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살아계신 분은 마치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모습과 카메라에 찍힌 모습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처럼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차이와 간극을 주인공이 어떻게 느낄까, 불편해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불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를 두고 정치적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선 "이 시점에서 영화가 또 다른 화제나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저도 대단히 놀라운 상황"이라며 "너무 편견이나 강박에 안 빠지고 보면 훨씬 더 즐길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영을 앞두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일부 공개된 영상에 나온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완성본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선 "(유튜브 방송 당시) 다큐의 문 전 대통령 인터뷰는 이미 편집이 끝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국이나 현실에 대해서 당신(문 전 대통령)이 조금 강하게 말한 게 뭐였더라 하는 차원에서 편집 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금 당신의 소회에 대한 부분으로 낸 것"이라며 "그게 논란이 돼서 편집됐다는 추측성 기사들도 나왔다"고 했다.
"尹 취임 1주년에 개봉? 정치적 의도 전혀 없어"
한편 제작사 다이스필름의 김성우 대표는 영화가 기존 개봉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인 이달 10일 개봉하게 된 데 대해선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우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급사로부터 연락받았다. 동시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수요일에 하는데 우리만 목요일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해서 수요일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동의한 것"이라며 "그날이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아무리 휴먼 다큐멘터리라고 얘기해도 감독님이 탐구한 인간 문재인의 직업이 대통령이다 보니까 인물의 탐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게 정치성인 것 같다"며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는 것조차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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