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BTS 공백에도 1분기 최대 실적...장중 52주 신고가 경신도
하이브는 연결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한 4106억원, 영업이익은 41.7% 상승한 525억원, 당기순이익은 62.5% 늘어난 4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앨범·공연·출연료 등을 아우르는 직접 참여형 매출은 2345억원으로 53.9% 증가했다. 1분기에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911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앨범 매출은 1843억원으로 185.1% 대폭 증가했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따낸 방탄소년단 지민과 이 기간 구보(과거 발매 음반) 127만장을 팔아 치운 세븐틴을 비롯해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뉴진스가 3분기에 컴백하고, 세븐틴은 하반기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하고, 르세라핌은 하반기 한국과 일본 등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전했다.
MD(굿즈 상품)·콘텐츠·팬클럽 등을 가리키는 간접 참여형 매출은 1761억원으로 3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매출은 873억원으로 79.8% 늘어났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1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93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위버스라이브’ 시청 수는 4억6000만건으로 같은 기간 78.3%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 시간 역시 251분으로 38.7% 늘어났다.
하이브는 올해 SM 소속 가수 12팀이 위버스에 입점하는 것에 더해 미국 가수도 하반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CEO는 이날 오전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의 접점이 늘었고, 솔로 활동을 통해 입대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2분기 활동 성과는 이미 상당 부분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4월 솔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월드투어에 나섰고 세븐틴은 같은 달 발매한 미니 10집 앨범의 선주문량만 464만장, 발매 첫날 판매량 399만장, 초동 판매량 455만장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은 지난 1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선주문 138만장을 기록했다. 엔하이픈은 이달 22일 미니 4집 발매를 예고한 상태며, 신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달 30일 데뷔 예정이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5.37% 상승한 28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장중 52주 상한가인 28만50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