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2000원 獨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 첫날 300만장 팔렸다

송태화 2023. 5. 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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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9유로(약 7만2000원)만으로 독일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개별 요금체계에 따라 운영해온 근거리 대중교통을 전국에서 통일된 가격으로 탑승할 수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에 따르면 이날부터 '도이칠란트 티켓' 하나로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도이칠란트 티켓만 구매하면 근거리 대중교통을 연달아 갈아타면서 전국을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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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가능
이미 300만장 팔려… 독일 시민들 열광
독일정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출시돼
독일 시민 수백명이 1일(현지시간) 도이칠란트 티켓을 사기 위해 수도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의 교통공사 고객센터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월 49유로(약 7만2000원)만으로 독일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개별 요금체계에 따라 운영해온 근거리 대중교통을 전국에서 통일된 가격으로 탑승할 수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독일 교통회사연합(VDV)에 따르면 이날부터 ‘도이칠란트 티켓’ 하나로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 티켓은 지난해 6∼8월 5200만장이 팔리는 유례없는 성과를 낸 9유로(1만3000원) 티켓의 후속 모델이다. 이미 티켓을 구매해 사용하는 이들은 300만명에 달한다.

이날 티켓을 사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독일 철도 서버가 다운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자체별 월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아 온 신규고객은 75만여명이다. VDV는 기존에 지자체별 월 정기권을 사용했던 1130만명이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갈아타고, 560만명의 신규고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지자체별로 판매돼온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은 평균 72유로(10만6000원)에 달한다.

많은 이들이 값싼 도이칠란트 티켓을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도이칠란트 티켓 사용이 개시된 이날 티켓 구매자가 몰리면서 독일 철도 서버는 오전 10시부터 다운돼 오후 4시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독일 철도는 “현재 너무 많은 이용객이 동시에 티켓 구매 시스템으로 접속하고 있다”며 “추후 다시 시도해달라”고 공지했다. 수도 베를린의 교통공사 고객센터에는 온라인 구매 기한인 지난달 20일까지 티켓을 사지 못한 고객들의 줄이 수백명씩 늘어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터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관심에 감사한다. 근거리 교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쉽고 비싸지 않은 제안으로 우리의 기후 목표 달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의 말처럼 도이칠란트 티켓은 독일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도입됐다. 국민들이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을 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국내 여행 수요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여행객들은 도이칠란트 티켓만 구매하면 근거리 대중교통을 연달아 갈아타면서 전국을 돌아볼 수 있다. 열차를 이용해 다른 도시로 통근하는 직장인들로 수백유로에 달하는 교통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근거리 대중교통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15억유로(2조212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를 넘어서는 비용이 발생하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반반씩 비용을 대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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