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족’이란 무엇인가… 미술로 풀어본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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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부모와 자녀 한둘로 구성된 가족사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런 개념은 정상적인가.
1부 '지극히 정상적인'에서는 정상 가족의 구성 형태와 개념에 문제 제기를 한다.
전시를 기획한 장수빈 학예사는 "정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는 사회를 생각해보는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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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부모와 자녀 한둘로 구성된 가족사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런 개념은 정상적인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도전하는 담론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 현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읽고 감동했다며 추천한 도서 ‘이상한 정상 가족’(2017)이란 책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사회학적 주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보는 전시가 기획됐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어떤 Norm(all)’전이다. ‘정상적인’ ‘평범한’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노멀(normal)‘과 ‘모두’를 뜻하는 ‘올(all)’을 결합한 합성어다. 전시에는 한국의 동시대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11명(팀)의 작품 56점이 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현대미술 작가들의 고민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
1부 ‘지극히 정상적인’에서는 정상 가족의 구성 형태와 개념에 문제 제기를 한다. 설문 조사를 작품 형식으로 차용하는 박혜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시각화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가족 중심주의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또 화면에 시시각각 바뀌는 글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장영혜중공업의 영상 작품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는 정상 가족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가정 내 불화와 폭력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정상 가족이 반드시 정상적이지만은 않는다고 주장한다.
2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에서는 정안수를 담은 그릇들이 널려 있는 설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지영의 ‘엄마의 신전’이라는 작품으로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정상성에 대한 열망과 정상성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은유한다. 문지영이 같은 주제를 회화로 표현한 작품도 함께 나왔다. 이은새는 1인 가구, 한부모 가족, 반려동물을 구성원으로 맞이한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대안처럼 제시한 회화를 선보인다. 치명타는 동물 완구로 만든 영상 작품 ‘실바니안 패밀리즘’에서 장애인, HIV감염자, 난민, 취약계층 가구를 다루면서 여러 형태 가족과의 연대를 보여준다.
3부 ‘가족을 넘어’에서는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안가영의 영상 작품 ‘히온의 아이들: 우리의 영혼을 받아주소서’는 가상의 외계 행성 ‘히온’을 무대로 지구를 떠나 히온에 도착한 인류와 그곳에서 먼저 정착해 살고 있던 AI로봇과의 공존을 담았다. 김용관은 무지개처럼 모든 형태의 가족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은유하는 ‘무지개 반사’ 연작의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장수빈 학예사는 “정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는 사회를 생각해보는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20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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