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레전드' 선수-'초보' 감독 이승엽이 배운 것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차승윤 2023. 5. 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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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그래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커리어 첫 한 달을 마쳤다. 5할 승률이 목표였다던 그의 4월 성적은 12승 1무 11패. 목표였던 5할 승률에 +1을 더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역대급' 선물인 양의지(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순탄하게 흘러갈 줄 알았지만, 쉽지 않은 4월이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골 타박 부상으로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수시로 결장해야 했다. 시범경기 기대를 모았던 김인태와 김대한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야의 핵인 주전 유격수를 정하지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초보 감독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한 달이었다.

정신 없는 한 달을 보낸 소감은 어땠을까. 이승엽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매 경기 이길 수는 없지만, 첫 달을 돌아보니 한두 경기는 더 이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실책이 많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기도 나오고, 개막전처럼 5점 차로 지다가 역전 끝내기로 이기는 상황도 나온다"고 했다. 승패를 떠나 기본적인 경기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프로다운 플레이가 안 나왔을 때 굉장히 부끄럽다. 그런 경기는 없어야 한다. 1패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경기는 아웃 카운트 27개, 9회 말 공격이나 수비가 끝나야 끝난다. 그래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더라. 절대 경기 중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는 내 플레이를 했다면 이제는 전체적으로 다 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체크하면서 전부 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감독으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판단도 미숙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 스태프들과 융화에 시행 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처음이니 호흡을 맞추고 전력이 더 짜여지면 두산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멘털 관리는 어떨까. 이승엽 감독은 "지는 날, 특히 역전패하는 날은 잠이 잘 안 온다. 경기가 딱 끝나면 기사도 보지 않고 하이라이트도 보지 않는다. 집에서 불 끄고 아무 생각 없이 아침까지 보내니 조금 낫더라"며 "생각보다는 잠을 잘 자더라. 그러다 야구장에 출근해 아침보다 안정이 되면 그날 경기를 복기한다. 한 달 동안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웃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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