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건설노조원 사망…野 "尹 노조때리기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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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끝내 사망했다.
A씨 등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3명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행보'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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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지지율 위해 때릴 범죄자 아냐"
노동절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끝내 사망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참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일 강원 강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을 시도한 A씨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사망했다. 전날 A씨는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 등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3명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건설사에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건설노조 조합원을 향한 수사로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분신 시도한 날 역시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A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혐의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진행된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정부가 건설노조를 상대로 압수수색 13차례, 15명 구속, 950명을 소환조사했다고 한다"며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주가조작이나 대통령의 가까운 사람이 개입된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수사만 하는 정권이 힘없는 노동자를 탄압하는 데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행보'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들은 주69시간 일하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다. 정부의 지지율을 견인하기 위해 때려잡아야 할 범죄자도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는 뿌리 깊은 노조 혐오를 부추기며 지지율을 올리려는 얄팍한 술수를 거두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노동자를 죽인 윤석열 정부, 그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위 대변인은 "고인은 분신 직전에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라며 검찰의 억지 수사,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셨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압적 반노동개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를 갈라치기하고 거짓 선동으로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있는 윤 정부는 이제 노동자의 목숨마저 쥐고 흔들고 있다"며 "노조를 짓밟고 노동자를 매도하는 윤 정부의 반노동, 반노조 정책은 반드시 책임을, 그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오는 4일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강압 수사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분신 정국 속에서 노조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4일 용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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