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發 위기에 美 IPO 시장 '꽁꽁'…中 조달액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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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 여파에서 다소 비켜 있었던 중국 기업은 IPO를 통해 미국보다 5배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은 올해 들어 미국보다 5배나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의 53%를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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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 여파에서 다소 비켜 있었던 중국 기업은 IPO를 통해 미국보다 5배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미국 IPO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4월 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56개 기업이 IPO를 통해 38억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1년 전 같은 기간 IPO로 조달한 123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 대비 69%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2021년의 1300억 달러(약 174조5000억 원)와 비교하면 완전히 쪼그라들었다.
유럽 IPO 시장 역시 올해 들어 첫 4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18억 파운드(약 3조 원)를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다만 투자금 유입액 감소 비율은 미국보다는 작았다.
중국과 비교하면 미국 IPO 시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에선 올해 들어 80개의 기업이 IPO를 통해 195억 달러(약 26조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기업은 올해 들어 미국보다 5배나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의 53%를 빨아들였다.
전 세계적인 증시 부진에 기업들이 유치한 자금이 1년 전보다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 줄긴 했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의 상장 요건 간소화 등으로 타격은 적었다.
고금리 타격
미국 IPO 시장을 상대적으로 꽁꽁 얼어붙게 한 원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높은 물가와 함께 은행 위기가 꼽힌다. 연초만 해도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IPO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란 관측이 번졌다. 하지만 지난 3월 SVB 파산과 이로 인한 지역은행 연쇄 붕괴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의 세스 루빈 미국 주식·자본시장 헤드는 "일부 (IPO) 활동이 있겠지만 미국 IPO 시장에서 빠른 반등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왔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IPO 후보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상장된 기업들이 이전 평가가치 대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IPO 시장에 돌진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은행가는 "최근 몇몇 대형주 상승이 시장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작고 위험한 기업을 매수하려는 열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며 "S&P는 (고점 대비) 13~14% 내렸지만 14% 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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