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브랜드 사용수익 3556억 ‘톱’… SK‧GS‧CJ 순

김민영 2023. 5.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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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지난해 주요 지주회사 중 계열사로부터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각 지주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3655억원을 받았다.

투자부문을 별도로 두고 있는 SK㈜는 별도의 수입원이 있어 다른 지주사에 비해 브랜드 사용료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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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지난해 주요 지주회사 중 계열사로부터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는 지주사는 브랜드 사용료, 배당금, 임대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2일 각 지주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3655억원을 받았다. 2021년 3408억원 보다 약 7% 증가했다.

㈜LG는 2003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별도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LG 브랜드’ 권리를 소유하면서 계열사에서 받는 상표권 사용수익, 소유 건물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 비중이 53.1%로 절반 이상이었고, 뒤이어 상표권 사용수익이 34.2%를 차지했다. 임대수익은 12.7%였다.

지주사가 계열사들에 브랜드 권리를 무상 제공하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행위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는 브랜드 사용료를 순매출액(총매출액에서 집단 내 매출액, 광고선전비 등을 차감한 금액)에서 0.2~0.3%를 곱해 산출한다.

SK㈜는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2830억원을 수취했다. 지주사 중 2번째 많은 금액이다. 2021년 2225억원에 비해 27.2% 증가했다.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모든 국내 계열사와 합작법인에서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투자부문을 별도로 두고 있는 SK㈜는 별도의 수입원이 있어 다른 지주사에 비해 브랜드 사용료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이어 ㈜GS가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1163억원을 받았고 CJ㈜는 1076억원을 거둬들였다. ㈜LS와 DL㈜도 계열사에서 각각 369억원, 133억원을 받았다. ㈜두산은 2021년 1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로부터 660억원을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그룹의 브랜드 상표권을 보유한 주요 기업도 사용료를 걷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322억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633억원), 한화솔루션(268억원), 한화손해보험(231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210억원) 등 9개 계열사에서 1659억원을 받았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인데, 대우조선의 매출액이 수조원대에 달해 앞으로 백억원대 이상의 추가 브랜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사명 변경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주사 없는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3개 그룹사가 상표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13곳이 상표권을 소유하지 않은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149억원이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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