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구] “옷 갈아입고 와!” 쩌렁쩌렁, 일주일 만에 만난 친정팀과의 유쾌한 재회

윤승재 2023. 5.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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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해후한 이원석(버건디)과 오재일. 대구=윤승재 기자


“뭐하는 거야, 빨리 옷 갈아입어.”

그라운드에 나타난 절친을 향해 오재일이 직접 자신의 옷을 벗어 건넸다. 하지만 이원석은 절친이 건넨 푸른색 트레이닝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버건디 색 안 어울린다. 빨리 이걸로 갈아입어”라는 오재일의 농담에 이원석은 애교 섞인 니킥으로 응수하며 절친과의 해후를 마쳤다. 

트레이드 후 일주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 일주일 만에 친정팀을 만났다. 7년 가까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던 이원석은 키움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1루 더그아웃에서, 11년을 영웅 유니폼만 입었던 김태훈은 사자 유니폼을 입고 3루 더그아웃에서 옛 동료를 맞았다. 

먼저 옛 동료들과 해후를 마친 것은 이원석이었다. 오재일과의 티격태격 만남 이후 달려온 김지찬을 꼭 껴안은 이원석은 곧바로 박진만 감독에게 다가가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박진만 감독은 “키움 가서 너무 잘 치는 것 아니냐. 그래도 잘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 늘 응원한다”라는 덕담을 건넸고, 이원석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아직 어색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키움의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번엔 김태훈이 1루 더그아웃으로 넘어왔다. 때마침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홍원기 감독은 푸른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넘어온 김태훈을 향해 “옷 갈아입고 와!”라고 소리치며 격하게 옛 제자를 맞았다. 김태훈은 머쓱한 표정과 함께 홍 감독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뒤, 키움 선수들과 해후했다. 

복잡한 감정이 드는 친정팀 방문. 이원석은 “감정이 이상하다. 항상 저쪽(3루 더그아웃)에서만 운동하다가 반대쪽에서 운동하니까 마음이 좀 이상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라며 첫 친정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키움 선수들이 오기 전 만난 김태훈도 “이제는 팀(삼성)에 많이 적응해서 큰 감회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키움 선수들 만나면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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