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안 종합검진’으로 가족 눈건강 챙기자 [천현철 원장의 <오팔청춘 눈건강>]
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윤 씨(28세, 여성)는 최근 가족 5명의 이름으로 안종합 검진을 예약했다. 형제들과 어버이날을 어떻게 챙길지 고민하던 중, 백내장 수술을 고민 중인 아버지의 눈 검진 겸 가족 모두가 안과를 찾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 선물로 부모님의 종합검진을 예약하는 자녀들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수록 검진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거나, 좋지 않은 결과를 들을까봐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검진을 하게 되는 신체 부위 중에서도 눈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시력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노인성 안질환뿐만 아니라, 영유아기 때부터 보호자가 아이의 눈 건강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별 눈 건강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영유아기에는 눈의 모든 기능이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아이의 동공이나 눈 맞춤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한 사시, 약시를 비롯해 아이가 색맹, 색약 등의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는 만 7세 전후로 안과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필수다.
10대부터는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시험 준비 등으로 학업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책에 쓰인 작은 글씨를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게 되어 눈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 시기에는 근시나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1시간에 한 번씩 눈을 쉬게 해주어야 하며, 이 때도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게 하여 안검하수, 안검내반, 각막손상, 원추각막, 선천성 망막질환 등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서는 렌즈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불편한 안경을 벗고자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알맞은 렌즈를 고르고 이를 잘 사용, 관리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취업이나 결혼, 군 입대 등 대소사 전에 시력교정술을 받기도 하는데, 이때 역시 시력교정술 전문병원에서 각종 검사와 상담을 거친 후 가장 적절하고 안전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수술로 시력이 개선된 후에도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수술 예후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40~50대에 접어들면 노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므로 더욱 경각심을 갖고 시력 변화나 증상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지만 초기 증상이 다른 안질환과 비슷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내장의 경우, 초기 증상이 노안과 매우 흡사한 데다,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이상 고 연령층에서는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황반변성·녹내장·당뇨망막병증 등 3대 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집중해야 한다. 안질환은 발병 즉시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안저검사를 받으면 조기 진단으로 적절히 치료에 돌입할 수 있다. 안저검사는 1분 이내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해 확인하는 검사로,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빛으로 단시간에 촬영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없다.
이 외에도 안검염, 다래끼, 결막염 등의 염증과 망막박리, 비문증, 당뇨병 등 혈압으로 인한 망막병증, 중심성망막증 등 망막질환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고 눈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삶의 질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형제, 배우자와 자녀 모두가 안과를 방문하여 서로의 눈 건강을 챙겨주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연장선이라 하겠다.
/기고자: 밝은눈안과 강남 교보타워 천현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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