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출두 무산에 與 싸늘한 시선…野마저도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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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진해서 검찰에 출두했다가 출입을 거부당한 데 대해 여당이 '위군자', '할리우드 액션'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이는 검찰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이라 출입을 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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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국민들 어리둥절하게 느낄 것"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진해서 검찰에 출두했다가 출입을 거부당한 데 대해 여당이 '위군자', '할리우드 액션'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야당은 그나마 '본인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지만, 야권 내에서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떨떠름하다. "왜 가는지 모르겠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리우드 액션으로 돈봉투의 진실을 덮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며 "언제까지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검찰 탓’만 외치면서 자신들의 범죄를 회피하려 하시나"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이는 검찰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이라 출입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출입이 거부당한 직후 현장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정치 수사'임을 주장하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나를 구속하라' 이리 당당하게 외칠 거면 혐의를 쿨하게 인정하면 될텐데"라며 "돈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대답해달라 돌직구로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후보로 30분 단위로 뛰어다녀서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한 발 빼며 본인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SNS서 "송 전 대표는 자숙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자진 출두 퍼포먼스를 벌이며 언론을 향해 대인배 흉내를 내고 있다"며 "올해 초 이재명 당 대표도 검찰에 출두할 때 자신을 김대중, 조봉암에게 빗대며 정치범 연기를 하더니, 송 전 대표 역시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꼬집으며 송 전 대표와 이 대표를 '위군자(僞君子·군자인 척하는 사람)'라고 지칭했다.
송 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탈당이 과연 책임인가? 탈당과 복당이 단톡방 들락거리기처럼 흔해 빠진 민주당에서 탈당이 무슨 정치적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의 출석이 의지의 표명이라고 해석한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현재 검찰 수사가 조금 속도가 더디고 또 그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 등이 들어가고 이런 상황에서 정면으로 본인한테 물어볼 것 있으면 정확하게 조사를 해라, 이런 어떤 본인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검찰과의 조율 없는 출석을 의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고 자기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떳떳하다, 당당하다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하지 않은가 (한다)"라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또한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 이런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뭐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 뭐 이런 건 보이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이고 약간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생각할 때는"이라며 "‘아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 검찰이 다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때 부를 텐데’ 뭐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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