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미웠던 타격 5관왕…5월 특명은 ‘영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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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선 강해지지만 낮엔 좀처럼 힘을 못 쓴다.
프로야구 간판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요즘 그렇다.
이정후는 지난달 내내 키움의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장하면서 87타수 19안타 타율 0.218를 기록했다.
상황별로 살펴보면 이정후의 타격 부진에선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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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선 강해지지만 낮엔 좀처럼 힘을 못 쓴다. 프로야구 간판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요즘 그렇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예고한 만큼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5월 대반격’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지난달 내내 키움의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장하면서 87타수 19안타 타율 0.218를 기록했다. 개막전 마수걸이 안타 이후 세 경기 동안 침묵했고, 이를 포함해 22경기 중 9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빛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한 그였다. 국내 리그를 평정했으니 더 큰 물로 진출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올 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빛이 다소 바랬지만 4할 맹타를 휘둘렀다.
그래서 초반 부진이 더 뜻밖이었다. 리그가 늦게 시작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이정후가 3~4월 기록한 타율은 0.299였다. 3할 4푼이 넘는 통산 타율엔 못 미쳤지만 올해만큼 안 맞은 적은 없었다.
상황별로 살펴보면 이정후의 타격 부진에선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경기 시각이었다. 지난달 이정후의 야간 경기 타율은 0.246였다. 반면 낮 경기 성적은 6경기 4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154로 야간 경기보다 1할 가까이 낮았다.
볼카운트에 따른 타율 편차도 심했다. 통상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선 좀처럼 안타가 안 나왔다.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몰리자 성적이 치솟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35타수 11안타(0.314)로 익히 알던 이정후의 모습이 나왔다. 올 시즌 그가 때려낸 홈런 3개도 모두 스트라이크 두 개를 먹고 나서 나왔다.
타선의 핵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휘청였다. 키움은 4월 한 달 11승 13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이 벌어지는 통에 순위표에서도 8위까지 밀려났다. 팀 타율은 6윈데 득점은 8위에 그쳤다.
그래도 반등의 실마리는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멀티 히트도 두 차례 나왔다.
과거 타격 사이클을 봐도 5월은 그에게 ‘신나는’ 달이었다. 2021시즌엔 0.451 맹타를 휘둘렀고, 지금껏 가장 저조했던 5월 타율이 지난해 기록한 0.330이었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초반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보니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힘이 들어갈 수 있다”며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한두 경기만 풀려도 금방 (기량이)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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