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프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MZ랑 통(通)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3. 5. 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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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2일 200명의 8·9급 공무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날 2층 시민홀에서 열린 'MZ세대와 소통하며 공감하는 5월 정례조회'에선 보고와 토의로 가득한 묵직한 분위기 대신 통기타 연주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홍 시장은 "MZ세대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공감은 시작됐다"며 "오늘 소개된 희망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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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된 희망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직원들의 사기 높이도록 할 것”

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2일 200명의 8·9급 공무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날 2층 시민홀에서 열린 ‘MZ세대와 소통하며 공감하는 5월 정례조회’에선 보고와 토의로 가득한 묵직한 분위기 대신 통기타 연주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보통신담당관 8급 이승원, 성산구 행정과 8급 이지혜가 퇴근 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특별한 정례조회의 시작을 알렸다.

MZ세대 사내 MC인 문화예술과 8급 정정은, 일자리창출과 8급 조은성은 그간 숨겨둔 진행본능을 발휘해 정례조회를 이끌었다.

MC들은 조회 전 8·9급 직원을 대상으로▲공직생활 중 힘들고 어려운 점 ▲일하기 좋은 창원시를 만들기 위한 희망 사항 ▲MZ들에게 사랑받는 부서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이날 발표했다.

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MZ세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청]

홍 시장은 공직생활 중 업무 인수인계, 악성민원,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어렵고 견디기 힘들다는 결과에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일하기 좋은 창원시를 만들기 위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 현실화 ▲회식은 점심시간 이용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한 연가 사용 권장 등이 필요하다고 꼽는 MZ들의 목소리에도 공감했다.

판단이 어려운 일에 대해 방향성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상사, 모르는 것을 자기 일처럼 알아봐 주고 알려주는 상사 등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사가 M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설문 결과도 함께 들었다.

2위는 직원 보호형 상사로 실수해도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주는 상사, 3위는 사생활 보호형 상사가 뽑혔고 연가 사용 시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하다’는 ‘안물안궁’ 모드로 결재하는 상사를 선호한다는 말에 웃음 짓기도 했다.

‘우리 팀장님 너무 멋있어요’ 코너에서 발표된 ‘차가 없는 신규 직원과 1년간 카풀(차량 함께 타기)을 실시한 팀장’ 사연에는 MZ와 함께 감탄사를 발했다.

경남 창원특례시청 시민홀에서 ‘MZ세대와 소통하며 공감하는 5월 정례조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청]

설문 결과와 사연 발표가 끝나고 MZ들이 기다리던 홍 시장과의 즉문즉답 시간이 이뤄졌다.

홍 시장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말에 MZ들의 호기심은 폭발했다.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가 어떻게 되세요?”, “안물안궁은 아시나요?” 등 물음이 쏟아졌다.

“생일날 연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근무환경 개선에 관한 제안도 있었다.

창원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정책 방향을 묻기도 했다.

홍 시장은 “MBTI는 ENFJ”라며 MZ세대의 질문 세례와 정책 제안에 부지런히 답했다.

MZ세대가 자주 쓰는 용어에 대해 도로 묻기도 했다.

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과 MZ세대 직원들이 정례조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청]

이날 참석한 직원은 “시장님의 MBTI를 알게 되니 왠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가까운 곳에서 시장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공직 선배로서 배울 점도 많고,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MZ세대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공감은 시작됐다”며 “오늘 소개된 희망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직원과의 치맥 데이 등으로 소통을 이어가 젊은 패기와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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