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구] '끝판대장' 오승환, 프로데뷔 19년 만에 선발 마운드 오른다 "60구 예정"

윤승재 2023. 5.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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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IS 포토


‘한미일 496세이브’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1)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이 3일 선발 등판한다”라고 전했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서 19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데뷔해인 2005년과 다소 주춤한 최근에야 경기 중간 투입되긴 했어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뒷문을 닫는 임무만 맡아 온 그가 첫문을 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올해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진을 거듭하며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우려하며 보직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오승환은 중간 계투로 세 경기에 나서 2홀드를 올렸으나 여전히 불안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장필준의 부진으로 다시 5선발 고민에 빠진 박 감독은 오승환을 ‘오프너’로 내보내 5선발 고민도 지우고 오승환의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IS 포토


박진만 감독은 2일 “정현욱 투수코치의 제안이 있었다. 처음에 들었을 때 나도 깜짝 놀랐는데, 오승환이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변칙으로 운영해 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보니 밸런스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 선발에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겠다고 해서 이렇게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선발을 제안한 정현욱 투수코치도 “(부담 없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낼까도 생각했는데, 패전 처리로 쓰기엔 오승환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때마침 선발 투수 자리가 비어서 오승환을 추천했는데, 점수를 조금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심리적으로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면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자기 템포와 리듬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3일 최대 60구를 던질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본인은 무조건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하는데 투구수에 맞춰서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현욱 투수코치는 “전에도 3, 40개를 던졌으니 5, 60개는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선수에게도 얘기했지만 안 좋으면 바로 뺄 거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점수를 줘도 (등판) 보장은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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