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3일 키움전 선발 등판…데뷔 19년 만에 처음
프로야구 역대 최고 소방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애 오른다.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오승환을 선발 투수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완전한 보직 전환은 아니다. 최근 부진한 오승환에게 돌파구를 찾아주기 위한 변화다. 오승환은 공 50~60개 정도를 던지면서 사실상 '오프너' 역할을 맡게 된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374개)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13개)와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11개)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 KBO리그 통산 620경기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구원 투수로만 출전했다. 올 시즌엔 역대 최초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올 시즌엔 10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눈에 띄게 흔들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31세이브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올 시즌엔 눈에 띄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결국 최근 마무리 투수 자리를 왼손 투수 이승현에게 넘기고 계투조로 자리를 옮겼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코치는 투수 오승환의 존재감과 상징성을 고려해 부진의 고리를 끊고 돌파구를 찾을 방법을 고심했다.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고육지책이 '선발 등판'이다.
현역 시절 불펜에서 맹활약했던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는 "오승환은 늘 승리 여부가 걸린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해왔다. 선발로 등판하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나 역시 선수 시절 부진할 때 썼던 방법이다. 많은 공을 던지면 투구 감각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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