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환관?’…대구시 고위 공무원,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고소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2023.05.02

대구시 고위 공직자 4명이 자신들을 ‘환관’이라고 표현한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장수 대구시 시정혁신단장 등 4명이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대구경찰청에 고소했다.

고소인은 정 단장과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이시복 정무조정실장, 손성호 비서실장이다.

정 단장 등은 “강 시당위원장이 ‘환관’이라는 극도의 악질적인 발언으로 모욕하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강 시당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에 ‘발본색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환관 5명으로 이종화 경제부시장과 정 단장,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이시복 정무조정실장, 손성호 비서실장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어 “환관 조고 한 명이 진나라를 태워 먹었는데 환관이 5명이나 있으니 대구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 온통 머리띠만 싸매고 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시당위원장은 또 “이시복 정무조정실장이 홍 시장의 개인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대구시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가볍게 ‘좋아요’ 눌렀다가 인생 전체가 ‘싫어요’가 될 수 있게 선거법 위반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단장 측은 “단순히 활동 사항을 알린 글은 업적 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고 대구시선관위가 밝혔다”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