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생생” “볼보이였는데”… K리그 전설들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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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의 전설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K리그 출범 40년 역사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하고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최순호 수원FC 단장(1세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2세대),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3세대),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4세대)을 헌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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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의 전설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K리그 출범 40년 역사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하고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최순호 수원FC 단장(1세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2세대),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3세대),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4세대)을 헌액했다. 선수 부문은 10년 단위 세대별로 4명이 선정됐다.
연맹은 K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수·지도자·공헌자 3개 부문으로 명예의 전당을 신설해 올해부터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키로 했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1980년 실업팀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해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포항제철과 럭키금성에서 활약하며 K리그의 시작을 함께한 최순호는 “40년 전이 생생하다. 이 가슴 벅찬 순간에 그 당시 운동장을 함께 뛰었던 선후배 동료들이 모두 생각난다”며 “4시간은 말씀드려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있겠지만 짧게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1983년 슈퍼리그가 시작됐을 때 저는 동대문 경기장에서 볼보이하던 선수였다”고 운을 떼며 “‘저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 목표를 세웠는데 꿈을 이뤘다. 그간 받은 상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도 매주 K리그 피치 위에 서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 가족, 지금도 훈련 중일 울산 선수들, 또 울산의 팬들과 수상의 기쁨을 누리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감독으로서 K리그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신태용은 “국가대표보다 K리그에서 이름을 날려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며 “성남일화(현 성남FC) 원클럽맨으로 K리그에서 정말 최선을 다한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후배들도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여러 상을 탔는데 부모님을 초대한 건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32년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가장 옆에서 후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 시안이가 요즘 축구에 빠졌는데 제 선수생활은 기억 못 하고 유튜브로만 보고 있다”며 “아빠가 이렇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날이 와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한 친정팀 전북을 향해서도 ”10년간 우승을 바라봐야 할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와 코치진, 팬들이 모두 힘을 모아 다시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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