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순방 효과' 없고 '순방 리스크'만 보이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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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이 약하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통합의 행보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취임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야당의 대표와 제대로된 만남을 하지 않고 있는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에도 G7 순방 일정이 있는 것 같은데 외교 일정이 마무리되면 통합과 협치, 균형이라는 기조로 큰 틀에서 변화를 줄 것을 조언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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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식 기자]
▲ 기자와 인터뷰 중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 |
ⓒ 서창식 |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높은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순방 리스크'를 보이는 초유의 대통령이다. 특히 이번 순방 기간 중 지지율 조사가 진행된 곳이 4군데였는데, 1곳(국민·에이스리서치)만 0.8%p 상승하고 나머지 3곳 한국갤럽(1%p↓),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2%p↓), 미디어토마토(2.1%p↓)은 하락한 결과(4월 26~28일 발표기준)가 나왔다(*자세한 조사 정보는 기사 하단에 설명).
특히,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38%)가 가장 높게 나왔는데, 출국 전 블랙핑크-레이디가가 공연 논란, 미국 도청에 대한 저자세 대처 등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의 부정적 논평들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외교정책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은 이유는?
"일단 취임 초 외교가 그만큼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제는 외교가 경제와 안보와 연결되는 '경제안보'의 시대고 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변화에 대해 우리 정부 역시 새롭고 주도적 대응이 필요해졌다는 상황 변화를 국민들께서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2022년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과는 방향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예상할 수 있는데, 지난 3월 일본 방문과 정상회담을 보니 현 정부가 지나치게 '일본 다 걸기', '미국 다 걸기'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위험하게 보기 때문에 부정평가에 높게 나온 것 같다."
- 해외 순방 시마다 지지율이 저하되는 요인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는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고 봐야 한다. 순방에서 우리가 주고받아야 할 국익의 내용들이 국민들께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언론과 협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실은 언론 친화적이지 않은 모습을 취임 초부터 노출했다.
또한, 이전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김건희 여사 논란' 역시 순방 효과를 크게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2부속실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국제외교 현장에서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한 의전과 메시지 등의 프로토콜은 매우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그것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여사님의 '돋보여야겠다'는 욕심이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전후 지지율 추이 [기사참고] "윤 대통령은 '순방 효과' 없었다" 보도 '대체로 사실' - https://omn.kr/23ncw |
ⓒ 서창식 |
- 이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효과는 어땠나?
"역대 대통령의 경우, 사안에 따라 하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순방 후에는 경제 성과 중심으로 국민께 보고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었다. 특히 상대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지도자들과의 친근한 모습과 의회에서의 연설 내용 등은 국격 상승으로도 인식되므로 '플러스 알파'의 상승 효과가 더 반영되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 중 해외 순방 효과를 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취임 직후 40∼50%대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2013년 6월 말경 중국을 방문해 첫 한·중 정상회담, 열병식 참석 등을 한 후 60%를 돌파하기도 했다."
[참고 기사]
"윤 대통령은 '순방 효과' 없었다" 보도 '대체로 사실' https://omn.kr/23ncw
-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부정평가도 높아졌다.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 여론은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 지역이기에 그 변화 추이가 매우 중요하다. 대구 경북에서 대통령에 대한 긍정 여론보다 부정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사이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갤럽 4월 4주차 조사 TK 지역을 보면,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대구/경북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잘하고 있다' 40%, 국민의힘 지지율 55%), 이는 권력의 힘이 당에 이동해 있는 지표라고도 해석해 볼 대목이다.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은 현상이 총선 전까지 이어진다면 당은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대통령의 힘이 빠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기자와 인터뷰 중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 |
ⓒ 서창식 |
- 외교 정책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한 정체적 공세'라는 입장이다.
"지금 여론 지형은 긍정 3 대 부정 6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느낌인데, 이는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 변명하거나 다른 이유를 찾기보다는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고 수정하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 30% 안팎에 머무는 대통령의 지지율, 무엇이 문제라 보는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지난 대선 경선 지지율에서도 나타났던 것인데, 핵심 지지층이 공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내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현재의 국정운영으로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여론 흐름은 대통령이 '다수의 국민, 보수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권의 지지율마저도 흔들리는 것 같다."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평가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이 약하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통합의 행보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취임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야당의 대표와 제대로된 만남을 하지 않고 있는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에도 G7 순방 일정이 있는 것 같은데 외교 일정이 마무리되면 통합과 협치, 균형이라는 기조로 큰 틀에서 변화를 줄 것을 조언 드리고 싶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2%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4월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 ARS(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조사한 결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7.3%다.
*미디어토마토가 4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8명을 조사한 결과. 오차범위는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 ARS(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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