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모처럼 활기 ‘뿜뿜’ 명동…외식업계, 코세페보다 긍정적 ‘칭찬일색’

임유정 2023. 5.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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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명동 페스티벌 진행
거리 바닥과 건물에 그라플렉스 작품 입혀
스탬프 투어, 할인 행사 등 즐길거리 풍성
외식업계, 단순 행사보다 반응 긍정적
명동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임유정 기자

“요즘만 같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2일 오전 11시께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명동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분위기는 오간 데 없고,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밝은 표정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 바닥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스트리트 아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인근 직장인들 역시 변화한 명동 일대가 신기한 듯 연신 두리번 거렸다.


‘명동 페스티벌’의 이야기다.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이 페스티벌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명동 상권의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서울 페스타’의 일환으로,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이 행사 주최에 나서 축제를 주도한다.


이번 명동 페스티벌은 앞으로 늘어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명동에서 시작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의 쇼핑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그라플렉스의 그래픽으로 꾸며진 명동거리를 따라 스탬프 투어를 하다보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옥상까지 방문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 본점의 경우 관광이 점차 자유로워지며 동남아, 일본 등지의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상황을 회복하진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1~3월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1~3월 대비 50%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시와 손잡고 명동 상권의 부흥을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가 명동 상인들에게 봄을 부르는 희망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며 “아직 행사가 종료가 안 돼서 구체적이진 않지만, 반응을 보고 주기적으로 행사를 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영수증 이벤트 기기가 설치돼 있다.ⓒ임유정 기자

페스티벌 이벤트 중 하나인 스탬프투어가 가장 핫했다. 명동 예술극장에서 시작해 메인 로드를 따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까지 이어지는 구간 5곳에서 도장을 받으면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행사 기간 페스티벌 마스코트인 ‘미응이’를 모티브한 굿즈도 판매한다.


인근 상점의 구매 영수증을 들고 경품 뽑기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주변 랜드마크 곳곳에는 명동 페스티벌 전용 캐릭터인 ‘미응이’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고, 포토스팟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직장인 김모(30대)씨는 “점심시간 잠깐 산책하러 나왔는데, 참여만 해도 공짜로 선물을 준다고 하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종합 안내소 관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관계자는 “주말 사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명동을 찾은 손님들이 스템프 행사는 물론 영수증과 SNS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고 선물도 받아갔다”며 “특히 페스티벌 개막식 세레머니가 열리면서 인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명동 페스티벌에 참여해 스템프를 모두 모으면, 마스코트 '미응이'로 만든 굿즈를 선물로 받을수 있다.ⓒ임유정 기자

외식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진행하는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 할인 행사 보다 명동 페스티벌이 훨씬 좋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스럽게 인증샷도 찍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것이 명동거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음식점, 카페 등 40개의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했다. 해당 상점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영수증을 들고 종합 안내소로 가면 페스티벌 마스코트인 '미응이'로 만든 키링과 같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밥도 먹고 선물도 받을수 있어 '일석이조'다.


닭갈비 집을 운영하는 최모(50대)씨는 “페스티벌 때문인지 주말에 유독 명동이 북적였다”며 “요즘엔 인터넷 쇼핑이 워낙 잘 돼있기 때문에 단순 할인 행사로는 손님이 모이질 않는다. 볼거리와 재밌는 요소들이 많아야 젊은 친구들도 사진찍으러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명동’하면 죽은 상권을 떠올리곤 하는데, 서울시와 유통 기업들이 앞으로도 유사한 행사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밝은 기운으로 명동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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