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억 피해” 수도권 ‘깡통 빌라 전세’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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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서 이른바 ‘깡통 빌라’를 사들인 뒤 임차인에게 전세로 계약해 보증금 29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70대 여성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부천을 비롯해 서울, 인천 등지에서 빌라 15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전세 보증금 2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이 사들인 집은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려운, 이른바 ‘깡통 빌라’였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1인당 전세 보증금 2억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했다.

A씨는 빌라 전세 계약서를 월세 계약서로 위조한 뒤 이를 담보로 과거에 함께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알고 지낸 50대 남성 B씨로부터 8억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와 함께 주도적으로 범행하고도 현재 도주 중인 공범 C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구속 입건한 공범 13명은 A씨의 부탁을 받고 빌라 세입자를 구해준 피의자들”이라며 “C씨의 구속영장은 이미 발부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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