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새 가스운반선 12척, 2.8조원어치” HD한국조선해양 수주 쾌거

김민상 2023. 5. 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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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사흘 새 가스 운반선 1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2일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6∼28일 2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 8만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총수주 금액은 2조7904억원이다.

이 가운데 오세아니아와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 운반선 총 6척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17만4000㎥급 LNG 운반선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LNG 재액화 시스템 ‘Hi-ERSN’과 차세대 공기 윤활 시스템 ‘Hi-ALS’이 탑재될 예정이다.

Hi-ERSN은 LNG 화물창에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완전히 재액화하는 시스템으로, 질소로만 냉매를 구성해 친환경적이고 기존 시스템보다 2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다. Hi-ALS는 선체 표면에 공기를 공급해 마찰 저항을 줄임으로써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8만8000㎥급 LPG 운반선 2척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 선박은 구(舊)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선형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도 실을 수 있다.

또 다른 아시아 선사와 계약을 맺은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가스 운반선을 대규모 수주했다”며 “차별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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