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실장도 아이디어 냈다는데…CJ ‘K푸드 셰프’ 키운다

백일현 2023. 5.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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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uisine. K 발족식에서 CJ제일제당 주요 경영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및 관계자, 국가대표조리팀 대표 선수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위쪽부터 CJ제일제당 박민석 식품부문 대표,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 CJ제일제당 최은석 대표이사,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 문지인 식품외식산업과장.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육성하는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아이디어와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학교 수업료·항공비·숙박비도 지원


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요리대회 출전 국가대표팀 후원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지원과 한식 교육과정 개설 ▶한식 명인·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 ▶한식 파인다이닝(최고급 식당) 실습 등 5개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

우선 이달 열리는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과 단체팀에게 활동비·유니폼·식재료를 지원한다. 국가대표팀은 태극마크와 ‘Cuisine. K’ 로고가 부착된 셰프복을 입는다. 상반기 중에는 창업을 꿈꾸는 셰프를 선발해 CJ제일제당 혁신 허브 공간인 ‘이노플레이’에 한식 메뉴 조리∙판매 공간을 마련해 3개월간 운영을 지원한다.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 육성하는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퀴진케이 로고. 사진 CJ제일제당


셰프가 해외 요리학교에서 공부하며 한식 레시피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수업료·항공비·숙박비도 제공한다. 글로벌 요리학교에 외국인 셰프 대상 ‘한식 교육 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또 한식 명인과 유명 셰프의 식재료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를 연다. 셰프들은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국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2개월간 파인다이닝 실습도 할 수 있다.


“전 세계인이 주 1~2회 한식 즐기도록”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전 세계인이 1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에 따라 한식 셰프의 위상을 높여 식문화 확산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이 5조원을 돌파했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7대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을 중심으로 7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회사 측은 “가공식품으로 ‘K-푸드 세계화 1.0‘을 일궜다면 한식 셰프들을 키워 ‘K-푸드 세계화 2.0’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푸드 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4% 증가한 116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농식품과 연관 산업 수출액을 이보다 12% 증가한 130억 달러(17조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CJ제일제당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셰프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하고 지원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한식 확산 분위기는 국내 농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한식 미래 인재들이 화수분처럼 자라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선호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K-푸드 세계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세계적 제과제빵 전문학교)처럼 전 세계인이 한국 식문화를 배우는 한식 전문학교 설립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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