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파킨슨병, 내겐 선물"…'백투더퓨쳐' 주인공 놀라운 삶
“30년이 넘었습니다. 30년 동안 이 질병을 앓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가져가는 선물입니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J. 폭스(61)는 지난달 30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파킨슨병 투병에 대해 “나는 낙관주의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도 “파킨슨병에 걸린 것을 정말 짜증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폭스는 1985∼1990년 차례로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백투더퓨처’ 시리즈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그는 29살이던 1991년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 영화 ‘할리우드 의사’ 촬영 도중 손 떨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파킨슨병 연구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는 “어떤 가족과 사람들에게는 악몽이고, 생지옥과 같은 일”이라며 “대다수 사람의 이해를 벗어나는 현실을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몸을 떨며 문답에 응하던 폭스는 최근 척추 종양 수술까지 받은 탓에 툭하면 넘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마 나는 80살까지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폭스는 그러면서도 최근 재단에서 파킨슨병 발병을 일찌감치 예측·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견하는 등 연구 성과가 있었다며 “5년 이내에 우리는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폭스는 오는 12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스틸’(Still·가만히 혹은 여전히)에 출연했다.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 촬영의 의미를 질문받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여기에,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다큐멘터리 내용 중 폭스가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서 행인에게 인사하다가 길에 고꾸라졌을 때 “당신이 나를 넘어뜨렸다”고 말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자 폭스는 “모든 게 웃음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폭스는 자신의 인생을 “아주 좋은 삶”이라며 “조금 변태같이 들릴 수는 있겠지만, 일종의 매혹적인 삶이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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