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사태 소송전 본격화…김익래 vs 라덕연 진실게임 공방

노성인 2023. 5.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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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간 법정 공방이 본격화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라 대표는 지난달 30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다우데이타 주식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김 회장을 시세조종 등과 관련한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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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김 회장, 라 대표 고소 “주가조작 무관”
폭락 2거래일 전 매각 …주가 넉 달만 4배
주가 이상 포착 못해…도의적 책임론 부각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다우키움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간 진실게임 공방 속에 소송전이 본격화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소송전과 별도로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김익래 회장의 주가조작 연관 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주가 이상을 포착하지 못했고 폭락 직전 보유 지분을 처분한 사실은 있는 만큼 주가 조작 공모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도의적 책임론은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과 김 회장은 2일 서울경찰청에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라 대표가 김익래 회장을 SG 증권발 폭락 사태의 주범이자 배후로 지목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라 대표도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회사와 김 회장은 고소장에서 “(다우데이타) 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키움증권이 인위적으로 반대매매를 실행했다는 취지의 라덕연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자동 실행되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의 구조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며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주가조작을 하거나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되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용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는 지난달 30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다우데이타 주식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김 회장을 시세조종 등과 관련한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블록딜 이후 2거래일 만인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주재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김 회장이) 이전부터 주식을 매도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김 회장이 일부 세력과 결탁해 시세 조종 등에 나섰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분기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하고 연내 인가를 받을 계획을 세우는 등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만약 시세조종 혐의로 처벌될 경우 증권사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너가 회사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상황은 외면한 채 지분 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법적 책임과 별개로 도의적 책임론은 불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10월13일 종가인 1만3600원에서 지난 2월7일 5만3200원까지 291% 급등하는 등 4개월 만에 주가는 4배로 폭등했다. 지주사로서 키움증권 등 자회사 성장에 따른 지분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치더라도 과도한 상승세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관련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만큼 김 회장 또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직접적인 주가 조작 행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주가 급등에 대한 이상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무더기로 발생한 하한가 종목에 돈을 댄 투자자들이 검찰에 주가조작 세력을 고소한 상태여서 이번 사태 관련 대규모 소송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이강은 지난 1일 ‘SG발 폭락사태’ 피해자 10여명을 대리해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전경.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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