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대중음악, 지금 재현하는 중이다"

이종성 2023. 5. 2. 1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뮤지션 겸 프로듀서 야루, 레트로 감성 가득한 1990년대 음악 프로젝트

[이종성 기자]

최근 1990년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져 레트로 열풍은 꾸준히 불었고, 시대의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걸 그룹 뉴진스(New Jeans)의 '디토(Ditto)' 뮤직비디오와 노래는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고 아련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1990년대의 감성과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워 월드와이드 히트작이 됐다.

가요계 첫 황금기로 불리는 1990년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다수의 스타들이 탄생해 21세기 K-Pop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 초석이 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야루는 1990년대 대중음악을 즐겨 들었던 가요 키드 중 한 명으로 뮤지션이 돼, 그때 그 시절 자신이 즐겨 들었던 노래들의 감성을 재현하는 "90's 레코드 프로젝트"를 통해 음원을 발표하는 중이다.

언젠가 1990년대 사운드에 이어 음악을 하는데 큰 영향을 준 2000년대 힙합 음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뮤지션 야루와 지난 4월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아티스트 야루와 나눈 일문일답.
  
 1990년대 가요 재현하는 아티스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야루
ⓒ 야루
 
- 언제부터 음악계에서 활동을 했나?
"7년 전 시작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 녹음 작업에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며 경력을 쌓았고, 이후 여러 작품에 참여하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 이름을 걸고 음원을 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 현재까지 2곡의 음원을 발표했다.
"작년 10월 말에 '다가갈 때'란 곡을 그리고 올 3월 말에 '다시 쓰기'란 음원을 발매했다. 소울 알앤비 음악 장르에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아티스트로 사랑받고 있는 베이빌론씨와 노브(nov)씨가 각각 보컬로 참여해 주어 완성된 곡이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노래를 들어보니, 옛 감성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런가? (웃음) < 90's 레코드 프로젝트 >란 기획으로 음원을 발매 중이다. 대중음악계 황금시대를 열였던 1990년대 노래에 대한 그리움, 아날로그와 레트로 감성을 표현해내고 싶었다."

- 1990년대 사운드를 특별히 주목한 이유가 있나?
"1990년대 나온 음악들이 내게 전해졌던 감동과 감성이 남달랐던 것 같다. 물론 청소년기와 청년 초기를 보냈던 2000년대에 나온 노래와 앨범들도 향후 선보일 내 음악의 주요 소재가 되겠지만, 중고등학교 때 들었던 1990년대 뮤지션의 노래들은 여전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

- 어떤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주로 들었나?
"손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웃음) 지금 떠오르는 분들은 변진섭, 신승훈, 박학기, 김건모, 김원준 뮤지션이다.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는 곡은 물론 노랫말로 내게 감동을 준 노영심 선배님의 작품들이 생각난다."

- 1990년대 곡을 커버해 정식음원으로 발표한다면 어떤 곡을 하고 싶나?
"의외일 수도 있는데, 1989년 10월에 나와 1990년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이다. 원곡이 워낙 훌륭해 리메이크 작업에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오마주의 의미를 담아 꼭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
 
 1990년대 감성 가요 '다시 쓰기' 발표한 뮤지션 야루
ⓒ 이종성
-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나?
"물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Brown Eyed Soul)의 나얼 뮤지션이다. 형 동생으로 꽤 긴 세월을 지내 온 사이라 내 음악의 장단점, 보완해야 할 점 등 여러모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모든 작품을 완벽하게 완성해나가는 나얼 형에게서 배우는 점이 정말 많다."

- 자신의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자극적이지 않고 개운한 맛을 담아내려 한다. 건강한 밥상을 연상시키는 담백한 내용의 가사와 편안한 선율로 가득채운 음악이야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거다."

- 지금하는 일에 후회한 적은 없나?
"늦게 이 분야에 뛰어든 편이라 지금 이렇게 답을 한다. 정말 음악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삶의 에너지가 되고 있고, 이제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아직까지 수익은 크지 않지만, 후회란 낱말은 떠오른 적이 아직은 없다."

- 모든 여건이 주어진다면 어떤 음악작업을 하고 싶은가?
"2000년대 힙합 가요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내게 역시 대단한 존재감으로 다가서는 드렁큰타이거, 다이내믹 듀오, 에픽하이 등 우리가요계 레전드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 작업을 통해 기념비적인 곡들을 세상에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 올해 활동계획을 알려 달라.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90년대 스타일과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3곡의 디지털 성글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는 CD로도 정식 발매를 해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 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분들에게 선물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 뮤지션으로서 한가지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유력 매체에서 '대중가요 명반 100선'을 선정했을 때 내 앨범이 98위 또는 99위 정도 순위에 올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