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관.종.]인텔리안테크, 위성통신 안테나 최강자로 발돋움

황윤주 2023. 5. 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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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점유율 1위
선원 인터넷 이용 의무화로 매출 증가 기대
英 원웹에 유저 안테나 공급 계약…대규모 유상증자

편집자주 -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해상 위성통신용 안테나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를 분석했다.

위성통신이 전쟁의 판세를 바꾸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마자 전력망을 차단하고, 전파 교란 작전을 펼쳤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무료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인프라가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스타링크를 활용해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민간인들도 소셜미디어에 전쟁의 참상을 공유했다.

스타링크는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전쟁뿐만 아니라 산불, 지진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긴요한 스타링크나 원웹과 같은 위성통신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있다. 바로 '위성 안테나'이다. 위성 안테나 시장에서 유명한 국내 기업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이다.

2016년 코스닥 상장…매출의 90% 수출

인텔리안테크는 2004년 설립한 회사다. 해상용 VSAT(해상 위성통신용 안테나), TVRO, 저궤도 VSAT 등 해상 위성 안테나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성상엽 대표이사가 21.1%, 인텔리안시스템즈가 7.9%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연결 기준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위성통신안테나 72.5%, 위성방송 수신안테나 5.3%, 기타 23.3%이다.

위성통신 산업은 '위성 부품업체(2차 공급자) → 위성 제품 업체(1차 공급자) → 위성 사업자(1차 구매자) → 위성 서비스/영상 사업자(2차 구매자) → 최종 수요자'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통신사(1차 구매자)나 선박 운용업체(최종 수요자) 등에 안테나를 납품하는 1차 공급자다. 따라서 위성 통신사, 에너지 업체, 해운사, 크루즈선사, 정부 기관 등을 주요 고객으로 관리한다. 2018년 전 세계 최초 다궤도,다밴드 VSAT 제품 v240MT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박 위성통신 서비스 이용 증가 추세

인텔리안테크는 현재 해상 위성 안테나 시장점유율 1위(58.9%)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CMA CGM과 세계 최대 크루저 선사인 카니발(Carnival)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인마샛, 마링크, MTN, 스피드캐스트, RigNet, SK 텔링크, KT sat 등 세계 주요 위성통신사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공략하면서 수출 비중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화물선, 크루즈선, 요트 등 해상 위성 안테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선주가 선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국제노동기구(ILO)가 선원들의 해상 인터넷 사용 권리를 강제하는 조항을 해사노동협약(MLC)에 추가한 영향이다. MLC 개정으로 선원들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가 필수사항이 되면서 VSAT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선박 도입도 호재다. 선박 모니터링, 선박 간 소통을 위해 위성통신의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크루즈선 역시 인터넷은 필수 제공 옵션이 됐다. 아직 긴 영상을 시청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많은 탑승객이 사용하고 있다. 해상 위성통신 비용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적 증가세도 눈에 띈다. 매출액은 2020년 1101억원, 2021년 1380억원, 2022년 239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2020년), 22억원(2021년), 153억원(2022년)으로 급증했다.

발러 컨설팅(Valour Consultancy)에 따르면 2022년 VSAT 탑재 선박은 약 4만6000척으로 추정한다.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수(10만5000척)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VSAT 매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英 원웹과 계약…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 진출

이 회사는 해상 위성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LEO(Low Earth Orbit·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영국 위성통신 기업 원웹(Oneweb)과 유저안테나 공급 계약을 한 점은 기회로 평가받는다. 원웹은 영국의 스타링크다. 올해 2분기까지 위성 배치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북극 지역을 시작으로 남반구까지 위성통신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텔리안테크가 원웹에 공급하는 안테나는 크게 기계식 안테나와 평판 안테나 두 종류이다. 저궤도 위성은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방향에서 신호를 받는다. 평판 안테나는 내부 코어칩으로 전자빔을 조향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인텔리안테크는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평택 2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공장보다 약 2.5배 큰 규모다. 2022년 4분기부터 원웹에 제공할 안테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원웹향 매출 비중은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ES에도 안테나를 공급할 예정이다. SES는 중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웬웹, SES와 계약하면서 저궤도부터 중궤도, 정지궤도까지 사실상 모든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장기적인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1000억 규모의 유상증자…희석 효과 16.8%

위성통신에 필수인 안테나는 연구개발(R&D)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R&D 비용은 159억원(2020년), 202억원(2021년), 306억원(2022년)으로 계속 늘었다.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비용을 쏟은 셈이다.

이를 위해 2021년 7월 유상증자(790억)를 단행했고, 지난 21일 2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154만6000주로 발행 주식 기준 희석 효과는16.8%이다. 모집가액은 4월 20일 주가 대비 20% 할인된 6만47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와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각각 14.7%, 14.4% 하락할 전망이다.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18.8%에서 15.4%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우려가 주가로 나타났다. 21일 유상증자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8만17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21.9% 빠졌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R&D(500억원), 원재료 매입(300억원), 채무상환(200억원) 등에 사용한다. 원웹, SES 등 글로벌 위성 사업자들로부터 기술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 투자가 불가피하다. 핵심 원천기술, 품질, 안정성 등의 기준이 국내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인텔리안테크 평택 제2사업장.

인텔리안테크가 투자금과 원료비 확보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는 재무적 상황 때문이다. 원웹과 계약하면서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059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높은 지금 추가로 차입금을 늘리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부채 비율은 51.8%로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다.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평택 제2공장 부지와 생산라인 투자를 위한 대출 영향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28.6%로 안정적이다. 한도 대출(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만기 도래 등 일부가 있지만 유동성에 문제를 줄 만한 사안은 아직 없는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 발행가액의 기준 주가가 되는 기산일은 5월23일로, 단기간 주가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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