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엔플라잉 김재현, 배우로 한뼘 더 성장한 시간

류지윤 2023. 5.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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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입대

엔플라잉의 김재현이 영화 '옥수역 귀신'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마쳤다. 2015년 엔플라잉으로 데뷔하기 전 2014년 SBS '모던 파머'로 먼저 연기를 시작한 후MBC '별별 며느리', 웹드라마 '88번지', '아 남고라서 행복하다', '빅픽처 하우스', 일본 NTV '너와 세계가 끝나는 날에' 등에 출연하며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 왔다.


'옥수역 귀신'은 김재현이 먼저 영화사 측에 러브콜을 보내 캐스팅이 성사됐다. '옥수역 귀신'을 인상 깊게 봤던 그는,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했고, 직접 경험해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옥수역 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로 김재현은 극중 기자 나영의 친구이자 옥수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우원을 연기했다.


"'옥수역 귀신' 웹툰이 당시 엄청 센세이션 했잖아요. 제가 사실 무서운 걸 잘 못 봐요. 겁이 많거든요. 근데 '옥수역 귀신'은 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스크롤이 마음대로 내려가 귀신이 나와서 그 때 핸드폰을 내던졌어요. 하하. 이게 공포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 스크린 첫 데뷔작을 '옥수역 귀신'으로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어요. 요즘 웹툰 기반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김재현은 우원이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성향과 전사를 만들어냈다. 자신이 우원의 모든 걸 알고 이해해야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이 과정이 매우 즐겁게 느껴졌다.


"대본을 통해서 우원이란 인물의 사소한 것들을 다 적어봤어요. 감정 변화가 많은 캐릭터니 겨울처럼 냉소적인 캐릭터는 아닐 것 같았고, 나영이의 힘든 부탁도 다 들어주는 걸 보니 따뜻한 아이겠다 이런 식으로 혼자 생각해 봤어요.또 영화 속 상황이 나라면 어땠을까, 우원이라면 어땠을까 등 두 개를 다 생각해서요. 그걸 디벨롭 시켜서 우원을 이해하고 만들었어요. 감독님이 만든 캐릭터라 실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같이 재미있게 만들어나갔습니다."


우원은 옥수역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이 담긴 CCTV를 제공하고 나영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다 원혼들의 표적이 된다. 결국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나영을 위기에 빠뜨려야 하는 상황까지 맞게 된다. 이 장면에서 갈등하는 김재현의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시나리오 읽었을 때부터 그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우원의 복합적인 장면과 갈등이 많이 드러난 장면이었어요. 가장 현실적이기도 했고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친구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어떨까 많이 고민했죠. 감독님께서 너무 나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불쌍해 보이지도 않았으면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 끝에 그 컷이 나왔어요."


우원은 친구 나영이의 위험한 부탁까지 들어주고는 한다. 우원과 나영 사이의 끈끈한 우정은 미묘한 관계로 보이기도 한다.


"저는 우원이가 나영이를 부탁하는 걸 다 들어주는 게 이해가 갔어요. 오랜 시간 친구였던 부탁을 들어줄 만큼 우원이는 다정하고 세심한 인물이거든요. 우원이라면 그럴 것 같았어요. 물론 저라면 안 들어줬죠. 연기를 하면서 우원이 나영이를 좋아하는 건가 헷갈리기도 했는데 그냥 정말 친한 친구라는 설정으로 밀고 나갔어요."


나영을 연기한 김보라와는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김보라가 먼저 다가와 줘 현장에서 우원과 나영처럼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첫 영화고 제 성격이 극 ENFP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살짝 I 인척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누나가 먼저 말 걸어주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줘 점점 편해졌어요. 첫 촬영 때 대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황을 던졌던 생각이 나네요. 하하. 그 때 제가 또 그 상황극을 받아쳤더니 '안지네?' 이런 분위기로 계속 상황극을 하고 놀았어요."


김재현은 '옥수역 귀신'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최대한 하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


"감독님께서도 메이크업을 너무 많이 하지 말자고 하셨고 저도 잡티만 가리가 해달라고 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담아야 해서 옷도 제 옷 가져다 입고 그랬어요."


'옥수역 귀신' 이전에는 일본 NTV '너와 세계가 끝나는 날'이라는 장르물을 찍었다. 좀비물로 김재현은 극중 한국 유학생 김민준 역을 맡아 좀비와의 사투를 벌였다. 일본에서의 드라마 촬영 경험은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게 해준 현장이었다.


"사실 좀비 드라마 찍을 때도 무서웠어요. 특수분장이나 소품들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었더라고요. 일본은 CG 처리를 하지 않고, 분장으로 비주얼을 완성하더라고요. (웃음) 그 드라마는 준비할게 많았어요. 태권도에 능한 인물이라 액션도 준비했고요. 스턴트맨은 최대한 안 쓰고 제가 다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일본 배우 형, 누나들이 잘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죠."


김재현은 5월 13일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 스케줄을 끝내고 25일 입대한다. 팀 내 네 번째 군 입대 멤버로, 잠시 쉼표를 찍고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공백기를 최대한 짧게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빠르게 다녀오기로 했어요. 다녀와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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