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쇼트 시네마㉞] 그녀를 떨게 만드는 '미스터 쿠퍼'

류지윤 2023. 5.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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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장님의 농담을 빙자한 성희롱을 듣지만, 인애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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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남자친구 민구(장원형 분)와 동거하고 있는 인애(이유영 분)는 생리가 일주일이나 늦어지고 있어 불안하다. 임신 테스트기에는 임신이 아니라고 뜨건만, 생리는 감감무소식이다. 불안해하고 있는 인애 옆에서 민구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지거나 별일 아닌 듯이 '괜찮을 거야'라는 말로 달래는 것이 끝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장님의 농담을 빙자한 성희롱을 듣지만, 인애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월세도 내야 하고 민구와의 생활비도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민구는 인애와의 동거를 소꿉놀이 정도로 생각하는지, 철 없이 굴고 인애는 결국 감정이 폭발해버린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인애는 결국 편의점 사장에게 돈을 빌려 임신을 대비한다. 그 사이 집을 나갔던 민구는 돌아오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모든 비용은 민구가 엄마 카드로 지불했다. 인애는 남자친구의 엄마가 카드 내역을 보고 산부인과 비용 결제를 어떻게 생각할지 난감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후 다행히도 인애는 생리를 다시 시작하고 민구의 엄마와도 만나게 된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갔지만 민구 엄마는 웃으면서 우아하게 민구와 헤어줄 것을 종용한다.


헤어지기로 마음먹었지만 다시 돌아온 민구를 뿌리치지 못하는 인애. 이 축축하고 칙칙한 관계의 불안은 이번에도 한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20대 초반 커플의 현실적인 문제를 세세하게 미러링 한 영화다. 콘돔 없이는 성관계를 하지 말자는 여자친구의 말을 가볍게 흘려듣고 언제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남자친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불안의 크기, 그리고 감정 앞에서 무너지는 이성 등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 쓰레기장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인애로 분한 이유영의 얼굴이 영화의 개연성을 더해준다. 러닝타임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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